더는 눈물은 없다, ‘야잘잘’ 천재의 부활이 절실한 영웅군단

더는 눈물은 없다. ‘야잘잘’ 천재 이형종(33)이 부활이 절실한 영웅군단이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2023 시즌 일찌감치 무한경쟁 체제를 선포했다. 포지션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정해진 주전은 없다’는 게 홍원기 감독의 단호한 입장이다.

그런데 이정후, 김혜성, 에디슨 러셀 등의 센터라인 선수들과 함께 주전으로 낙점 받은 이가 있다. 바로 퓨처스 FA로 새롭게 키움에 합류한 외야수 이형종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부족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이형종을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주전으로 판단하고 지갑을 열었다. 이형종은 자신의 각오대로 주전 외야수로 거듭나 키움의 장타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부족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이형종을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주전으로 판단하고 지갑을 열었다. 이형종은 자신의 각오대로 주전 외야수로 거듭나 키움의 장타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서울고를 졸업하고 2008년 LG트윈스에 1차 지명 투수로 입단한 이형종은 지난해까지 줄곧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다 시즌 종료 후 계약기간 4년, 총액 20억원의 조건으로 키움에 합류하게 됐다.

타 팀의 기준에선 그리 크지 않은 계약 규모일 수 있지만 키움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한 투자를 한 셈이다. 특히 그간 내부 경쟁을 통해 주전 자원을 키워내는 것을 선호했던 히어로즈 프랜차이즈 역사에서도 특별한 계약이기도 하다.

그만큼 키움은 장타력 강화와 함께 외야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할 선수가 절실했고, 그 적임자가 이형종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실제 투수로 입단한 이후 부상으로 오랜 기간 고전하다 은퇴해 극적으로 다시 선수로 복귀한 이형종은, 2015시즌 타자로 전향한 뒤 퓨처스리그에서 적응기를 가졌다. 2016시즌에 타자로 1군 무대에 데뷔한 이형종은 2018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칠 만큼 장타력을 갖춘 타자로 변모했다. 타자로 KBO리그 통산 624경기에 출전해 544안타 63홈런 254타점 타율 0.281를 기록했다.

그렇기에 고형욱 키움 단장 역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주전급 외야수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 이형종의 합류로 짜임새 있는 타선이 만들어지는 것은 물론 외야 수비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 시즌 공격과 수비에서 큰 힘이 돼주길 바란다”며 이형종이 확고한 주전 자원으로 활약해주길 기대했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올 시즌 키움 외야는 부동의 주전인 동시에 핵심선수인 중견수 이정후, 우익수 이형종 체제에 더해 좌익수 한 자리와 백업 멤버로 베테랑 이용규, 김준완, 임병욱 등과 박찬혁, 이병규, 이주형을 비롯해 많은 젊은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형국이 될 전망이다.

반대로 많은 기회를 얻게 될 이형종이 외야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그 자리를 노릴 경쟁자가 수도 없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키움 외야는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가 활약했다. 올해는 이형종이 투입 돼 베테랑과 신예선수들의 조화 속에 더 두꺼워진 뎁스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지난 시즌 키움 외야는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가 활약했다. 올해는 이형종이 투입 돼 베테랑과 신예선수들의 조화 속에 더 두꺼워진 뎁스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물론 키움 입장에선 이형종이 17홈런을 때려내며 장타율 0.547을 기록, 거포의 면모를 보여줬던 2020년의 모습 이상의 활약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것이 키움의 입장에서도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일 터다.

이형종 또한 매 시즌 125경기 이상을 소화하는 주전 선수로 활약하겠다는 각오다. 입단 직후 이형종은 “고형욱 단장님께서 ‘외야에 꼭 한 자리를 마련해주고 싶다’며 저를 데려와주셨기 때문에 4년 동안 나는 500경기 이상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그만큼 내가 준비가 돼야 하니까 겨울 동안 정말 몸을 잘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공격적인 지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있다. 이형종은 “경기를 계속 나가다 보면 더 결과적으로는 분명히 더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꾸준히 출전하고 나가면 장타도 나오고 타율도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 장타를 욕심내기 보단 필요한 상황에서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며 팀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이형종이 고교시절 혹사 여파 등 부상으로 오랜 기간 고전하고, 프로 골퍼로 전향을 고민하는 등 방황의 시절을 겪은 이후, 오랜 기간이 걸려 LG에서 거포 외야수로 변신에 성공하자 많은 이들은 ‘야구는 잘하는 이들이 잘한다’는 속설을 떠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형종이 그 잠재력과 ‘야구 잘하는 DNA’를 부상과 기회 부족 등을 이유로 그 기대만큼 모두 펼쳐보이지 못한 것 역시 사실이다. 이제 더는 눈물은 없어야 한다. 이형종이 영웅군단의 일원으로 마침내 야구인생의 후반부 꽃을 피울 수 있을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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