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24)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키움 스프링캠프서 시작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방문은 대표팀 합숙 훈련으로 고스란히 옮겨져 왔다.
아니 이전보다 더 뜨거워지고 있다. 이정후를 보기 위해 훈련장을 찾는 구단의 숫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정후에게 별 관심이 없다고 했던 구단들도 애리조나 캠프에는 몰려들고 있다는 점이다.
분명히 별 관심이 없다고 했다.
실제로 이정후 경기에 잘 나타나지도 않았다. “이정후 관심 팀 기사에서 우리 팀은 빼 달라”고 요청까지 한 팀도 있었다.
그런데 실제 행동은 달랐다. 이정후의 애리조나 캠프에 그 팀의 스카우트가 등장한 것이다. 가까운 곳에서 이정후를 살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해당 구단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는 이정후를 살피러 스카우트를 파견한 이유를 “팁 시크릿”이라고 했다.
아무리 이정후가 빼어난 기량을 갖고 있더라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모두 이정후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외야에 여유가 있는 팀들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 경기에선 이정후 경기를 체크하지 않았던 구단에서 이정후의 스프링캠프지에 스카우트를 파견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정후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A 구단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는 “이유를 말해줄 수 없다. 이정후에게 관심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지금은 달라진 것인지 앞으로는 달라질 것인지도 말해주기 어렵다. 이정후를 살필 필요가 있었으니 스카우트가 간 것 이라고만 말할 수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이정후에 대한 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에 이제라도 데이터를 쌓아 두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이정후의 키움 캠프를 찾고 있는 스카우트들은 아시아 담당이 아니다. 아시아 담당과 크로스 체크를 하기 위한 현지 스카우트들이다.
이정후를 스카우트하지 않았을 때 생길 수 있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입성 후 좋은 활약을 펼쳤을 때 “왜 이정후를 뽑지 않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자료를 모으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정후의 무게감은 그동안 관심을 갖지 않았던 구단의 움직임에서도 파악할 수 있다. 이정후에 대한 정보를 일단은 최대한 쌓아 놓으려는 스카우트 작업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일반적인 평가는 이미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이정후에 대한 자료는 충분히 쌓여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정후를 쫓는 메이저리그의 시선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정후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던 구단들까지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더 이상 자료가 필요 없을 정도로 이정후에 대한 세심한 평가는 이미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스카우트 열기가 뜨겁다는 건 메이저리그의 이정후에 관한 관심이 진심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만에 하나라도 이정후를 잘못 판단해 스카우트에 나서지 않았다가 큰코다칠 수 있다는 점을 메이저리그는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이정후라는 선수 한 명이 차지하고 있는 스카우트 비중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