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 버려, 아무것도 신경 쓰지마”…2174안타 친 레전드의 조언, 27세 보물포수 무서워진다 [MK오키나와]

“제가 고민이 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재성(27)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삼성에 왔다. 총액 60억을 받는 조건으로 LG 트윈스로 넘어간 박해민의 FA 보상 선수로 삼성으로 넘어왔다. 2015년 LG 1차 지명을 받아 잠실에 온 이후, 프로 첫 이적이었다.

김재성은 지난 시즌,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63경기에 나서 54안타 3홈런 26타점 16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장타율이 0.453, 출루율이 0.402로 높았다. 뛰어난 타격 재능을 보이다 보니 주 포지션인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우도 있었다.

삼성 김재성이 박한이 코치와 타격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일본 오키나와)=이정원 기자
삼성 김재성이 박한이 코치와 타격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일본 오키나와)=이정원 기자

9월 16일 두산 베어스전을 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갈비뼈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조기 마감해야 했다. 만약 부상이 없었다면, 김재성은 더 나은 성적을 올렸을지 모른다.

현재 김재성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고 있는 2023시즌 스프링캠프 훈련에 한창이다. 지난 시즌의 행복과 아쉬움은 모두 잊고, 다가오는 시즌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난 26일 삼성 훈련장에서 만났던 김재성은 “올해로 프로에 온 지 9년 되었는데, 올해가 가장 힘들다. 마무리 캠프 때부터 지금까지 운동량이 엄청나다. 물론 신인 때가 더 힘들었을 수 있다.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지 않았나. 근데 지금은 프로의 생태계를 다 안다면, 안다고 생각하는데 제일 힘든 것 같다”라고 웃었다.

삼성의 스프링캠프는 그야말로 지옥훈련의 연속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케줄이 빼곡하다. 4일 훈련-1일 휴식 시스템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휴식일 전날 저녁을 제외하면 야간훈련도 계속된다. 야간훈련 때 선수들만 나오는 게 아니라 모든 코칭스태프가 나온다. 선수들의 훈련 자세를 보고, 훈련을 도와주고, 훈련 때 안 됐던 부분을 소통하며 선수들의 성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김재성은 “너무나도 코치님들에게 감사드린다. 타격코치님부터 수비코치님, 배터리코치님까지 모두 아침 일찍 나오신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고 하신다. 나도 더 잘하고 싶은데 결과가 잘 안 나온다”라고 말했다.

김재성의 조언을 들은 박한이 코치가 직접 방망이를 들었다. 사진(일본 오키나와)=이정원 기자
김재성의 조언을 들은 박한이 코치가 직접 방망이를 들었다. 사진(일본 오키나와)=이정원 기자

요즘 들어 타격에 고민이 있다는 김재성은 KBO에서만 2174안타를 친 박한이 1군 타격코치에게 조언을 구했다. 박한이 코치는 김재성의 고민을 듣고, 직접 타격 시범을 보여주는 등 진심 어린 조언을 하며 힘을 더했다.

김재성은 “지금 타격을 하면서 잡생각이 많은 것 같다. 강한 타격을 날려야 하는데, 공을 잘 때리지 못하고 있다. 몸에 힘을 쓰지 못한다는 느낌이다”라며 “나도 연구를 하고, 생각을 했는데 밸런스가 안 맞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코치님이 타격 자세를 봐주시면서 하나하나 교정을 해주셨다. 또 코치님께서 ‘잡생각을 버려.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라’라고 이야기해 주셨다. 물론 선수들 모두가 잡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데, 남이 이야기해 주니 더 달랐다. 코치님과 이야기를 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속이 뻥 뚫렸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의 기쁨은 다 잊었다. 지난 시즌 성적은 이제 과거의 성적이다. 박진만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김재성은 “감독님께서는 정신력을 많이 강조하신다. 144경기를 하면 체력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다. 그럴 때일수록 정신력이 뒷받침되어야 기술적인 부분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지난 시즌은 다 잊었다. 다가오는 시즌에 지난 시즌처럼 잘한다는 보장도 없다. 내가 잘해야 기회를 받을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재성은 더 무서워질 준비를 마쳤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재성은 더 무서워질 준비를 마쳤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오키나와(일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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