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메시의 인정 “스페인이 더 나았다”···“슬프지만 우린 모든 걸 쏟아부었어”

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가 눈물을 흘렸다.

메시의 마지막 마법은 나오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2연패 도전도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아르헨티나는 7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연장 접전 끝 0-1로 졌다.

메시.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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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했던 승부는 연장 후반 시작 37초 만에 갈렸다. 페란 토레스가 아르헨티나 골망을 가르며 스페인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컵을 안겼다.

메시는 경기 후 패배를 받아들였다.

미국 ‘ESPN’에 따르면, 메시는 “슬프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스페인이 더 나았다. 우리는 패했고 그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그렇다고 지금까지 우리가 이뤄낸 모든 것을 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 국민과 동료들, 아르헨티나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메시.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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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결승전 내내 아르헨티나를 압도했다.

스페인은 슈팅 수에서 20-1로 크게 앞섰다. 패스 수에서도 845-433으로 우위를 점했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의 강한 압박과 정교한 패스 플레이를 좀처럼 제어하지 못했다.

이날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을 찾은 관중은 8만663명이었다. 대다수 팬은 메시가 아르헨티나를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으로 이끌길 바랐다.

메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 번 우승컵을 들어 올릴 기회를 잡았다. 아르헨티나가 정상에 올랐다면, 1962 칠레 월드컵 브라질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한 팀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메시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메시.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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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두 손을 뒤로 짚은 채 한동안 허공을 바라봤다. 스페인 선수들이 메시에게 다가가 포옹하며 위로를 건넸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동료들과 경기장 남쪽 관중석으로 향했다. 아르헨티나 팬들은 준우승에 그친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일부 팬은 고개를 숙여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메시는 눈물을 참으려 했지만 깊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스페인 선수들이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준우승 메달 수상을 위해 가드 오브 아너를 만들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메시는 애써 미소를 지으려 했지만 굳은 표정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스페인 선수들은 메시의 등과 가슴을 두드리며 다시 한 번 위로했다.

라민 야말(사진 오른쪽)이 리오넬 메시를 막아서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라민 야말(사진 오른쪽)이 리오넬 메시를 막아서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메시는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월드컵 통산 득점도 21골까지 늘렸다.

다만 킬리안 음바페가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3·4위전에서 2골을 추가하면서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은 음바페(22골)에게 넘어갔다.

메시. 사진=AFPBBNews=News1
메시. 사진=AFPBBNews=News1

메시는 월드컵 결승전에 세 차례 선발 출전한 최초의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A매치 통산 득점은 125골로 늘렸다. 이 부문 1위는 146골을 기록 중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메시는 스페인의 철저한 견제에 고전했다.

메시의 전반전 볼 터치는 15회에 불과했다. 연장전까지 포함한 전체 경기에서도 54회에 머물렀다.

메시가 오른쪽에서 공을 잡을 때마다 스페인 선수들이 빠르게 에워쌌다. 스페인은 메시 특유의 중앙 돌파와 위력적인 왼발 슈팅을 허용하지 않았다.

스페인이 두 번째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사진=AFPBBNews=News1
스페인이 두 번째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사진=AFPBBNews=News1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메시에게 또 한 번 아픈 기억을 남겼다.

메시는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에서 칠레에 승부차기 끝 패한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결승전이 열린 곳도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이었다.

메시는 47일 만에 은퇴 결정을 번복했다. 이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다시 찾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또 한 번 정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페란 토레스. 사진=AFPBBNews=News1
페란 토레스. 사진=AFPBBNews=News1

스페인은 새로운 세계 최강으로 우뚝 섰다.

스페인은 남녀 월드컵 우승컵을 동시에 보유한 최초의 국가가 됐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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