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도쿄올림픽 이후 2년만에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은 우완 고영표(32)는 더 나은 모습을 다짐했다.
고영표는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 2군과 연습경기 선발 등판, 3이닝동안 37개의 공을 던지며 13명의 타자를 상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그는 “마지막 실전 준비가 될 거 같은데 국내 들어와서 밸런스가 좋았다. 공인구도 돔구장에서 경기를 하니 건조함도 덜해서 편했다”며 이날 경기를 되돌아봤다.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훈련했던 대표팀은 투산의 궂은 날씨, 그리고 이동 도중 비행기 고장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변수를 만나며 고전했다.
그는 “(귀국 과정에서) 비행기 사고가 나서 버스를 타고 이동해 힘들었지만, 오히려 국내에 들어와서 컨디션이 괜찮았다. 시차적응하는 단계인데 밸런스가 괜찮다. 큰 여파는 없다”며 현재 몸 상태에 대해 말했다.
돔구장에서 훈련중인 그는 “확실히 건조하지 않아서 공인구 적응에 도움이 된다. 돔구장은 날씨 영향을 안받아서 편하다. 애리조나에서는 바람도 많이 불고 눈비도 와서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좋은 모습을 보인 고영표는 9일 열리는 호주와 대회 첫 경기 등판 가능성이 높다. 2라운드에 가기 위해 2위 안에 들어야하는 한국에게는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다.
그는 “내가 준비해왔던 투구를 해야 할 거 같다. 과한 목표를 잡다보면 부담되고 긴장될 거 같다.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내 장점을 잘 살릴 것이다. 체인지업 제구를 살려서 범타를 유도하고 그러다보면 좋은 경기를 할 거 같다. 한 타자 한 타자 막는다는 마인드로 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2년전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했던 그는 당시 두 차례 등판에서 9 2/3이닝 던지며 2피홈런 1볼넷 13탈삼진 6실점 기록했다. 대표팀은 4위에 머물며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그때는 밸런스가 아쉬웠다”며 2년전을 되돌아 본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조금 더 좋은 모습으로 좋은 투구를 하고싶다. 폼이 많이 올라온 거 같은데 그때보다 더 견고한 피칭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2년전 아쉬움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대표팀의 키스톤 콤비 김하성, 토미 에드먼에 대한 기대치도 전했다. “마음놓고 땅볼을 유도해도 되겠다”며 둘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나는 국내에서 땅볼 유도 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투수”라며 자신을 소개한 그는 “두 선수를 믿고 투심으로 많은 땅볼을 유도할테니 타구가 많이 가서 피곤하더라도 잘 잡아달라”는 부탁을 남겼다.
이날 고영표의 공을 잡은 포수 양의지는 “첫 경기할 때보다 밸런스도 좋아지고 제구도 좋아졌다”며 고영표의 투구를 호평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투수진의 기복이 심했던 것에 대해서는 “컨디션이 좋은 친구들도 있지만, 장시간 이동 이후 컨디션이 안좋은 친구들도 있었다. 경기 내용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회복이 안된 친구들도 가서 잘 던질거라 생각한다”며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고척(서울)=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