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끈끈하게 훈련하고 있어요.”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왕조 시절을 함께 했던 내야수 김상수가 자유계약(FA)을 얻어 4년 총액 29억을 받는 조건으로 kt 위즈로 갔다. 삼성은 김상수의 FA 보상 선수로 김태훈(27)을 택했다.
진흥초(안산리틀)-평촌중-유신고를 졸업한 김태훈은 2015 KBO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53순위로 kt에 입단했다. 1군 성적은 평범하다. 75경기 타율 0.203 2홈런 8타점 9득점으로 별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렇지만 퓨처스 무대에서는 잠재력을 입증했다. 퓨처스리그 378경기에 나서 타율 0.303 347안타 42홈런 211타점 179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20시즌에는 타율 0.367을 기록하며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김태훈은 박진만 삼성 감독의 눈도장에 들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삼성의 이번 스프링캠프는 모든 선수가 입을 모아 “힘들다”라고 말할 정도로, 지옥훈련이다. 김태훈 역시 타이트한 일정을 모두 소화한 덕분일까, 6kg가 빠졌다.
최근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났던 김태훈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솔직히 힘들긴 하다. 영양제도 챙겨 먹고, 프로틴도 잘 먹고 있는데 6kg이 빠졌다”라고 웃었다.
지난 2월 28일 국내 팀과 첫 연습경기였던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원한 2루타 두 방을 터트렸다. 2월 11일 주니치와 경기에서는 시원한 홈런포도 기록한 바 있다.
김태훈은 “감이 좋다기보다는, 타이밍이 괜찮다 보니 공 중심에 잘 맞고 있다. 나도 사람인지라 욕심이 생긴다. 계속해서 변화를 주고, 안 좋은 부분은 계속해서 연습을 통해 답을 찾으려 했다. 조금씩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2015년 kt 입단 이후 8년 동안 kt에 쭉 있었다. 삼성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는 “할머니를 비롯한 친척들이 대부분 경산에 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렇지만 그런 마음만 있으면 너무 부담되고, 오버할 것 같은 마음도 있다.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친구 김재성이 보상 선수 신화를 썼지만, 김태훈은 그런 욕심을 접어뒀다. 지난해 LG 트윈스로 떠난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삼성에 온 김재성은 63경기에 나서 타율 0.335 54안타 3홈런 26타점 16득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김태훈은 “욕심은 안 난다. 물론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편하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재성이도 많이 도와준다. 보상선수 신화 같은 부분에 의식하지 말고,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늘 옆에서 말해준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태훈은 삼성 이적이 확정된 후, MK스포츠와 전화 통화에서 “오재일 선배님에게 변화구 잘 치는 법을 꼭 배우고 싶었다. 만나면 많이 배우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1군 스프링캠프를 함께 하고 있으니, 물어볼 시간은 충분했다.
그는 “오재일 선배와 기회가 되어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 변화구는 받아 놓고 치기는 힘들다고 이야기하시더라. 제일 빠른 공에 맞춰 나가면서 맞히는 거라고 하셨다. 갖다 놓고 치는 거는 없다고 의미 없다고 하시더라. (이)원석이 형도 똑같은 얘기를 하셨다. 지금은 이제 경기를 해야 되는데 왜 폼을 신경 쓰고, 다리를 어떻게 끌고 이런 건 중요하지 않다고 강하게 말씀하셨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생각하며 타격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6kg이 빠질 정도로 힘들지만, 김태훈은 삼성에 잘 적응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