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위주’ 키움 대만 2군 캠프서도 빛난 이용규의 헌신

키움이 미국에 이어 대만 스프링캠프도 마무리했다.

키움은 9일 “선수단이 2월7일부터 3월8일까지 대만 가오슝 국경칭푸야구장에서 진행한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9일 오후 3시50분 KE186편을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한다”고 밝혔다.

대만 스프링캠프 기간 선수단은 대만 프로야구팀과 11차례(5승 1무 5패) 연습경기를 진행하며 실전 감각을 쌓는데 주력했다.

키움 2군 선수단이 대만 캠프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2군 선수단이 대만 캠프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투수 최원태는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고, 윤정현은 10.1이닝 무자책으로 활약했다. 김동욱과 하영민도 각각 8이닝과 7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타자 주성원은 11경기에 모두 출전해서 33타수 12안타, 타율 0.364, 2타점 6득점을 올렸다. 박찬혁은 11경기 39타수 13안타, 타율 0.333, 1홈런 5타점 7득점을 생산하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대만 스프링캠프를 이끈 설종진 퓨처스팀 감독은 “부상자 없이 선수들이 목표한 일정들을 잘 소화해 줬다. 많은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 스스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느끼며 시즌 대비를 잘해준 것 같다. 이용규를 비롯한 선참 선수가 훈련 분위기를 잘 이끌며 정규리그에 맞춰 좋은 컨디션을 만들었다”고 총평했다.

이어 “야수 중에서는 주성원과 박찬혁이 타격적인 부분에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신인 이승원도 내야수로서 좋은 수비 움직임을 보였고, 타석에선 콘택트 능력도 돋보였다. 투수 중에선 윤정현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승주와 윤석원도 캠프를 통해 제구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용규를 콕 집어 언급한 부분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키움은 캠프를 미국과 대만으로 2원화 하며 대만에서는 실전 위주의 훈련 프로그램을 짰다. 그 결과 무려 11경기나 연습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타 팀의 두 배 수준이었다.

이용규 같은 베테랑 선수에게 실전 위주 훈련은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스스로 몸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버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용규의 대만행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던 이유다.

하지만 이용규는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200% 따랐다. 2군 캠프나 다름없었지만 앞장서서 선수단을 이끌며 훈련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설종진 2군 감독이 특별히 한 번 더 언급했을 정도로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어쩌면 이용규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캠프였다. 보통의 스프링캠프였다면 조금씩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키움 대만 캠프는 실전 위주로 돌아갔고 그 속에서 길을 찾아야 했었다. 쉽지 않은 훈련 스케줄이었지만 이용규는 묵묵하게 제 몫을 다해냈다.

지난해 타율이 0.199로 떨어지며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이용규다. 이제 다시 명예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어느 해 보다 올 시즌이 중요해졌다 할 수 있다.

그럴수록 더 자신만의 시간과 개인적인 훈련이 더 필요했을 베테랑이지만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묵묵히 따랐다는 점에서 설종진 2군 감독도 이용규의 헌신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자신에게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팀을 이끄는 리더로 몫을 충실히 해낸 이용규. 그를 키움 대만 2군 캠프의 숨은 MVP라 부를 만하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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