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오랜만이다. 잠실에서 양의지의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두산 베어스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3-5로 패했다.
이날 결과를 떠나 특별한 장면이 연출됐다. 4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양의지가 올해 처음으로 잠실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채 자신의 응원가와 함께 타석에 선 것이다.
양의지는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전날 선발 출전했고 오늘은 장승현의 차례였다. 두산의 올해 첫 잠실 홈 경기였던 만큼 타석에 서고 싶었을 터. 이승엽 감독도 마음을 읽었는지 가장 중요한 순간에 그를 호출했다.
9회 양찬열의 2루타로 추격 기회를 잡은 두산. 이 감독은 송승환 대신 양의지를 대타 카드로 활용했다. 1루 응원석에 모인 홈 팬들은 신이 났다. 황금기의 중심에 있었던 양의지의 복귀를 마음껏 반기며 등장곡에 이어 응원가로 맞이했다. 마치 정규시즌인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웅장했다.
양의지 역시 타석에서 환하게 웃었다. 그는 두산 입단식에서 “유튜브로 들어봤는데 귓가에 맴돌았다. 솔직히 타석에 섰을 때 응원가를 듣게 되면 집중보다는 소름부터 돋을 것 같다. 개막전부터 많이 찾아와 주셔서 불러주시면 힘을 받아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양의지는 삼성 포수 김태군과 인사를 나누는 여유도 보였다. 그는 이승현을 상대로 자신의 올해 첫 잠실 경기를 시작했다.
타석에서의 결과는 조금 아쉬웠다. 이승현과의 6구 승부를 펼치는 등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파울 타구를 날릴 때마다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뜬공으로 물러나며 잠실 복귀 안타 신고는 다음으로 미뤘다.
한편 양의지는 2022시즌을 끝으로 FA가 됐고 4+2년, 총액 152억원이라는 잭팟을 터뜨리며 두산에 돌아왔다. 포수로서 풀 타임 시즌을 치르기는 다소 어려운 나이가 됐지만 타석에서만큼은 여전히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호주전 스리런, 일본전 투런 홈런을 기록하며 국제대회에서의 부진 역시 끝낸 양의지다. 두산 팬들의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