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종 은퇴식 보며 울컥한 변준형 “저도 은퇴할 때 멋있을까요?” [KGC 정규리그 1위]

“저도 은퇴했을 때도 멋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안양 KGC는 2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라운드 원주 DB와의 홈 경기에서 76-71로 승리, 6년 만에 정규리그 1위 및 KBL 역대 3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1위를 확정 지었다.

정규리그 MVP 후보 변준형의 활약은 이날 역시 이어졌다. 18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괴력을 과시, KGC의 와이어 투 와이어 1위, 자신의 첫 정규리그 1위를 자축했다.

양희종의 은퇴식을 지켜본 변준형. 그는 “내가 은퇴했을 때도 멋있을까 생각해봤다”며 웃음 지었다. 사진=KBL 제공
양희종의 은퇴식을 지켜본 변준형. 그는 “내가 은퇴했을 때도 멋있을까 생각해봤다”며 웃음 지었다. 사진=KBL 제공

변준형은 경기 후 “프로 데뷔 후 첫 정규리그 1위다. 너무 기분 좋다. 우리가 쓴 각본대로 흘러가지 못한 건 아쉽지만 그래도 끝까지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 분위기를 플레이오프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변준형과 함께 수훈 선수가 된 오세근 역시 각본에 대해 언급했다. 과연 그들이 말한 ‘각본’은 무엇일까. 변준형은 “사실 일찍 정규리그 1위를 결정할 줄 알았다(웃음). 6라운드에 조금 더 집중했다면 일찍 끝냈을 것이다. EASL 대회 이후 컨디션 저하, 잔부상 때문에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그래도 정규리그 1위를 했으니 좋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2018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된 변준형은 신인 시절부터 기복 없이 성장세를 보이며 현재 정규리그 MVP 후보까지 올라섰다. 그는 올 시즌 팀의 에이스로서 전체를 돌아보는 모습도 보였다.

변준형은 “수비가 잘 되면서 정규리그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물론 집중하지 못해 패한 경기도 있었다”며 “밑에서 계속 위로 올라오려고 해 부담이 됐다. 정규리그 1위를 지키려고 했고 끝까지 집중하면서 결국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별한 하루이기도 했다. 자신의 첫 정규리그 1위였으며 또 정든 ‘형’ 양희종의 은퇴식이 있는 날이었다. 변준형은 “조금 울컥했다. 프로 데뷔 후 (양)희종이 형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며 “정말 멋있었다. 희종이 형이라서 더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웃음). 내가 은퇴했을 때도 멋있을까 생각도 해봤다. 그만큼 멋졌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변준형의 다음 스텝은 이제 MVP다. 전성현, 김선형과 함께 3파전이다. 개인 기록에서 조금 밀리는 건 사실이지만 정규리그 1위라는 확실한 플러스도 존재한다. 오세근은 “1위 팀 선수에게 MVP가 돌아가야 하지 않나”라며 변준형을 지지하기도 했다. 김상식 감독 역시 같은 의견.

변준형은 “애교라도 보여드려야 하나 싶다(웃음). 사실 지금보다 더 잘해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중간에 잔부상 때문에 경기력 기복이 있었다. 그래도 오늘만큼은 희종이 형의 은퇴식이기 때문에 꼭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부서지더라도 열심히 뛰려고 노력했다. 내가 MVP가 되면 (오)세근이 형 다음이 아닌가?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안양=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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