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투혼은 누부셨다.
권영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전력은 2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판 2선승제) 3차전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19-25, 19-25, 25-23, 21-25)으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한 한국전력은 창단 첫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전력은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18점, 서재덕이 16점, 임성진이 11점으로 분전했으나 현대캐피탈의 벽을 넘지 못하며 눈물을 삼켰다.
창단 첫 챔프전 진출을 꿈꿨으나 또 실패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역대급 명승부의 아름다운 패자였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9연패 늪에 빠지며 봄배구행에 먹구름이 꼈지만 위기를 이겨내고 4위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들이 8일 동안 걸어온 여정은 정말 투혼이 아니라면 펼칠 수 없었다.
22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2년 연속 업셋에 성공했다. 119분 동안 경기를 했다. 이어 1차전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 시간 158분을 치른 끝에 2-3으로 석패했다.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153분의 극장 승부 끝에 창단 첫 플레이오프 승리를 가져왔다. 3차전에서 122분의 승부 끝에 패했다.
22일부터 28일까지 이틀 간격으로 경기를 치렀다. 8일 동안 한국전력은 총 18세트를 치렀고, 522분의 경기 시간을 소화했다. 선수들 역시 발이 무거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눈물을 샀다.
이번 플레이오프가 역대급 명승부로 불릴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에 뒤지지 않고, 멋진 주인공 역할을 해냈기 때문이다. V-리그 최초 4위 팀 챔프전 진출은 없지만 움직이기 힘든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 한국전력 선수들은 박수받기 충분했다.
스포츠의 세계에서 늘 기억하는 건 승자다. 그러나 패자가 있기에 승자도 빛이 나는 법이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투혼, 한국전력의 내일을 더욱 기대케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