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군단’ 한화가 구단 역사상 5번째 시범경기 1위를 확정 지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28일 대구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14-3으로 대승을 거두며 1위를 확정 지었다.
한화는 전신 빙그레 시절까지 포함 역대 5번째 시범경기 1위를 달성했다. 1986, 1999, 2001, 2021시즌에 이어 올해 역시 봄 야구를 행복하게 끝냈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의 성적은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를 비롯해 KBO리그 역시 봄에 강했어도 가을에 야구를 하지 못하는 팀들이 수두룩하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기대감이 높아지는 건 사실이다. 풀 전력으로 붙는 정규시즌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무리 캠프부터 스프링 캠프까지 이어지는 준비 기간을 잘 치렀다고 볼 수 있는 결과가 바로 시범경기다. 또 젊고 유망한 선수들의 성장까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기에 기대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한화의 역대 시범경기 1위 이후 정규시즌은 어떤 성적을 냈을까.
구단명이 빙그레였던 1986시즌, 그들은 2승 1패를 기록하며 시범경기 1위에 올랐다. 그러나 7개 구단으로 진행된 본 정규시즌에선 7위에 머무르며 꼴찌로 주저앉았다. 2년 전 2021시즌 역시 시범경기에서 20년 만에 1위에 올랐으나 정규시즌은 10위로 꼴찌였다.
반대로 양대리그로 진행된 1999시즌에는 시범경기 1위,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한화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그리고 2001년에는 시범경기 1위 이후 정규시즌 4위로 가을야구를 치렀다.
한화의 시범경기, 정규시즌 상관관계는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라고 볼 수 있다. 좋고 나쁨이 극명하게 갈렸다. 한국시리즈 우승과 꼴찌로 결과가 나뉘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올해가 더 중요하다. 정해진 패턴이 없어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일단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는 포인트가 적지 않다. 확실한 외국인 선발 투수 버치 스미스를 얻었다.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다. 1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볼넷은 단 2개였다. 여기에 문동주의 성장을 확인했다. 2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2.57, 11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괴물 신인 김서현의 경우 제구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존재하지만 구위만큼은 분명 예사롭지 않았다.
더불어 노시환이 타율 0.471 5홈런을 폭발했다. 신인 문현빈은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수비, 그리고 타율 0.345를 기록하며 공수 모든 면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하주석의 공백을 잘 채운 박정현의 공수 활약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시범경기에서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6명으로 적지 않다.
채은성과 오선진, 이태양, 이명기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경험, 기존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시너지 효과를 이룬다면 한화는 분명 비상할 수 있다. 그리고 그래야 할 때가 왔다. 3년 연속 꼴찌 수모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
과연 한화는 시범경기 1위라는 좋은 분위기를 정규시즌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2년 전 이미 잠깐의 기쁨이 끝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한 그들이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