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투수 안우진은 지난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 개막전에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안우진은 6이닝 5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초반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3회부터 6회까지 2개의 안타, 1개의 볼넷만 내주며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또 12개의 탈삼진은 KBO리그 역대 개막전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기도 하다. 종전 최다 기록인 10개를 2개나 더 넘겼다.
그런데 그런 안우진도 미안하다는 말을 남겨야 할 일이 있었다. 바로 한화 신인 문현빈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그들의 스토리는 이렇다. 문현빈은 2022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백인천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수상 소감으로 프로에서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선수를 안우진이라 꼽았다. 안우진은 이에 “첫 타석에서 초구 직구와 삼진을 잡겠다”고 선언했다. 문현빈은 “삼진 가능성이 높겠지만 안타를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안우진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2회 문현빈과의 첫 타석에서 155km 직구로 삼진을 잡기는 했지만 초구가 슬라이더였다. 무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최대한 안전한 투구를 선택한 것.
2일 고척서 만난 안우진은 웃음 지으며 “할 말이 없다. 타격이 좋은 친구고 또 시범경기 때도 잘하지 않았나. 계속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여유가 없어서…. 여유 있는 상황이었다면 직구를 던졌을 것이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현빈에 대해 극찬하기도 한 안우진이다. 그는 “첫 맞대결에서 삼진을 잡기는 했지만 두 번째 타석에선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아마 처음으로 체인지업을 던진 순간이 있었는데 정타를 맞았다. 뜬공으로 잡기는 했지만 말이다”라고 바라봤다.
[고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