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 거라 믿는다.”
삼성 라이온즈의 효자 외인 호세 피렐라는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믿을 수 없는 슈퍼 캐치를 보여줬다. 팀이 1점차 앞선 9회초 2사 1, 2루에서 한화 문현빈의 깊숙한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그러나 몸을 날리는 과정에서 펜스와 크게 부딪혔다. 모두가 놀랐다. 피렐라는 일어서지 못했다. 중견수 이성규가 가 피렐라의 상태를 확인했고, 결국 앰뷸런스가 들어왔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단순 타박상이었다.
9일 LG 트윈스와 경기 전 만난 피렐라는 “큰 부상은 아니었다. 단순한 타박상이었다. 너무 걱정을 안 해주셔도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당시 이성규는 피렐라에게 큰 도움을 줬다. 피렐라가 일어서지 못하자 벨트와 상의 단추를 풀었고, 목 부위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그는 “처음에는 정신이 없었다. 너무 아프다는 생각뿐이었다. 동영상을 다시 봤는데 성규가 굉장히 조치를 잘했다.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라고 웃었다.
투혼의 슈퍼 캐치 후 피렐라의 타격감은 쉽게 올라오지 않고 있다. 5일은 우천 취소, 6일은 결장했다. 7일 대구를 떠나 LG와 붙기 위해 서울로 왔다. 선발로 복귀했지만 7일 4타수 무안타, 8일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9일도 마찬가지였다. 1회 포수 파울 플라이, 2회 뜬공, 5회 유격수 땅볼, 7회에는 1사 만루서 삼진, 10회 연장에는 1루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5타수 무안타. 어느덧 타율이 0.087까지 떨어졌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밸런스가 잘 안 맞는다. 그러나 경기 중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한다면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거라 믿는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피렐라는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 있게 플레이를 해야 한다. 마운드에서 열심히 뛰고, 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팬들에게 드릴 수 있는 선물이다”라고 웃었다.
피렐라는 올 시즌이 KBO 3년차다. 지난 시즌 141경기에 나서 타율 0.342 192안타 28홈런 109타점 102득점 출루율 0.411 장타율 0.565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타율-최다안타-홈런-타점-출루율-장타율 모두 2위에 자리했으며, 리그 유일 세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나성범(KIA 타이거즈)와 함께 골든글러브까지 받았다.
피렐라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