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자책점 0.66, 승률 100%.
일본 열도를 들썩이게 하고 있는 ‘164km 괴물’ 사사키 로키(21)의 기록이 아니다.
아직 팀에서도 에이스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한 투수의 기록이다. 대우는 에이스급이 아니지만 성적은 그 이상이다. 오릭스 버팔로스 2선발 미야기 히로야(21) 이야기다.
미야기는 2019 드래프트서 1순위로 오릭스에 입단한 투수다. 입단 당시부터 기대가 컸다.
2021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선발로 뛰었다.
그 해 13승4패를 기록하며 팀의 주축 투수로 발돋움 했다.
지난해엔 11승(8패)로 조금 주춤했지만 올 시즌 완벽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오느라 훈련량이 충분치 않았음에도 초반 기세가 무섭다.
2경기에 등판해 2승무패, 평균 자책점 0.66을 기록하고 있다.
총 13.2이닝을 던져 4피안타(무홈런) 10탈삼진 3볼넷 1실점을 찍고 있다.
피안타율이 고작 0.087에 불과할 정도로 언터쳐블의 구위를 보이고 있다. 삼진/볼넷 비율이 3.33이나 되고 WHIP는 0.51로 대단히 낮다. 2이닝에 1명꼴로 출루시키고 있다는 뜻이 된다.
일본 야구서는 보편적인 포크볼도 거의 던지지 않는다. 포크볼 비율이 1%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급격하게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앞세워 우타자들도 무력화시키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미야기의 올 시즌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086에 불과하다.
구속이 아주 빠른 선수는 아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지난해 기준 143.8km에 불과했다. 좌투수라는 이점은 있지만 대단히 빠른 공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안정적인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워 광속구 투수들이 무색할 정도의 빼어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특급 투수로 올라선 사사키에 비해 구속은 20km 정도 덜 나오지만 그에 못지않은 공의 위력으로 타자들을 잡아내고 있다.
150km는 이제 우스워진 광속구의 시대. 140km를 겨우 넘는 구속으로 최고 투수의 기록을 내고 있는 미야기다.
앞으로 그의 투구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이유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