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때 준비와 훈련 덕분에 잘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SSG 랜더스는 올 시즌 팀 구원 평균자책 2.11을 기록하며 부문 1위로 순항 중이다. 2위 LG 트윈스의 평균자책(3.59)와도 차이가 큰 압도적인 1위다.
두 팀 외 나머지 8개 구단이 모두 4점대 이상의 팀 구원 평균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고려하면 SSG의 선전은 더 두드러진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첫 맞대결에선 9회 말 노경은이 오지환에게 끝내기 2루타를 맞고 4-5로 패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9회까지 팽팽한 동점 상황 경기로 끌고 갈 수 있었던 것도 6회부터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낸 불펜 덕분이기도 했다. 아쉬움이 크게 남았을 25일 경기지만 이런 불펜의 공이 평가절하 될 순 없다.
25일 경기 전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이런 구원진의 운용 방법과 함께 올 시즌 불안한 전력으로 꼽혔던 ‘불펜의 선전 비결’을 전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투구수를 전체적으로 계산하진 않고, 대신 중간 불펜에서 1이닝을 던지는 투수의 투구수가 25개 이상, 30개를 넘는 것에 대해선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SG는 김원형 감독이 부임한 2021시즌 이후부터 코칭스태프가 연투에 대한 확실한 기준을 세우고 있는 것은 물론, 1경기 등판 시 최대 투구수, 한계 투구 이상 등을 소화할 경우 휴식일을 갖는 등 철저하게 투수들의 등판 일정을 관리하고 있다. 경기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는 있지만 가급적 기준을 지키려 노력해온 편이다.
이에 대해 김원형 감독은 “작년, 재작년에는 30구를 던졌다고 해서 다음날 빼지는 않았는데 가급적이면 30구가 넘어가면 다음날 등판하기 그렇기에 25구쯤 되면 교체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30구를 넘기는 것에는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SSG는 지난해 통합우승의 핵심주역으로 활약했던 김택형이 올 시즌을 앞두고 상무야구단에 입대하고, 지난 시즌 중반 돌아와 불펜에서 뛰었던 문승원도 선발로 복귀하게 되면서 불펜에 리스크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SSG 불펜은 마무리 투수 서진용이 10경기서 1승 8세이브 평균자책 제로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단단히 중심을 잡고 있다. 거기다 베테랑 노경은이 그 뒤를 받치고, 2홀드씩을 올린 최민준, 이로운, 백승건, 고효준 등 신구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에 선발진의 활약은 외국인 투수 에니 로메로가 부상으로 아직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고, 일부 선수들의 페이스가 더뎌 기대만큼의 활약은 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 25일 경기에서도 아쉬움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김원형 감독은 “야구가 그런 것 같다. 항상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선발은 외국인 선수(로메로)가 다치기 전에도 6명이 준비가 되어 있어서 1명은 불펜에서 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캠프 초반에 로메로가 다치면서 선발은 5명 정해졌고, 요즘도 그 부분(불펜)이 항상 걱정이고 깜짝 깜짝 놀랄 때도 있다. 위기 상황도 있고 하지만 항상 고생하고 있다”며 활약하고 있는 구원의 노고에 대한 고마움도 함께 표현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캠프 때부터 우리가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 선수들에게, 또 코칭스태프에게 이야기를 했고 전력분석파트서도 강조하는 부분에 대해 항상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또 중요한 것은 아무리 많은 것을 갖고 있다고 해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안되기에 캠프 때 훈련에 대한 중요성을 더 강조했고, 그 방향대로 지금 잘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SSG의 올 시즌 목표는 결국 통합우승이다. 그리고 그 길은 매일의 승리를 지켜내는 방향이 더 타당한 방법일 것이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