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아도니스 메디나가 시즌 2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메디나는 5회까지 74개 투구에도 5이닝 강판당하는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이닝 이터’가 덕목인 외국인 투수지만, 메디나의 들쭉날쭉한 제구에 KIA 벤치는 점점 신뢰를 잃어가는 분위기다.
KIA는 5월 20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대 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5연패 뒤 4연승을 달린 KIA는 시즌 18승 17패로 리그 6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선발 투수 메디나는 1회 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했다. 1회 말 김선빈의 선제 적시타로 한 점을 앞서나간 가운데 메디나는 2회 초 곧바로 위기를 맞이했다.
메디나는 2회 초 1사 뒤 이원석에게 안타, 김태진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어진 1사 2, 3루 위기에서 임지열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1대 2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추가 실점을 막은 메디나는 3회 초 1사 뒤 이형종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KIA는 3회 말 소크라테스의 역전 투런포로 다시 3대 2 리드를 잡았다. 메디나는 4회 초 2사 뒤 볼넷을 다시 내줬지만, 임병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이닝을 매듭지었다.
5회 초가 마지막 위기였다. 메디나는 5회 초 1사 뒤 이정후에게 볼넷, 이형종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 2루 위기에서 메디나는 후속 타자 김혜성을 투수 앞 병살타로 잡고 위기 탈출과 함께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메디나는 5회까지 단 74개의 공을 던졌다. 6회를 넘어 7회까지도 충분히 이닝 소화를 노릴 수 있는 투구수였다. 하지만, KIA 벤치는 6회 초 곧바로 불펜에서 대기한 임기영을 마운드에 올려 메디나를 교체했다.
결과적으로 KIA 벤치 판단을 맞아떨어졌다. 임기영이 1.1이닝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킨 가운데 이준영(0.1이닝), 전상현(0.2이닝), 최지민(0.2이닝)이 모두 무실점 호투로 홀드 릴레이를 펼쳤다. 9회 초 오른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1이닝 10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세이브째를 달성했다.
이날 메디나는 5이닝 4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5패)째를 달성했다. 하지만, 5이닝 74구에도 마운드에서 내려가야 하는 상황은 메디나에게 찜찜한 뒷맛을 남기게 했다. 메디나 몸 상태에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 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에다 들쭉날쭉한 메디나의 제구력을 고려한 KIA 벤치의 판단으로 해석된다. 메디나는 이날 등판에서 총 74구 가운데 스트라이크 46개를 기록했다.
메디나는 총액 63만 6,000달러 몸값으로 KBO리그에 입성했다. 1996년생으로 젊은 나이에 속하는 메디나는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해 2승 5패 평균자책 5.79 26탈삼진 23사사구 WHIP 1.55로 아쉬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7차례 등판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는 단 세 차례인 가운데 나머지 네 차례 등판에선 5이닝을 넘어서지 못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주로 불펜 역할을 맡았기에 메디나가 선발 투수로서 피치 디자인 재구성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구위와 제구에서 모두 의문이 붙는 투심 패스트볼 활용 방향에 대해 선수 자신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외국인 투수의 덕목은 이닝 이터다. 이 말은 즉 메디나에게 기대하는 최소 이닝은 ‘6이닝’이란 뜻이다. 긴 이닝 소화를 위해선 제구력 안정과 빠른 볼카운트 싸움이 필수다. 어느덧 5월 말로 다가선 가운데 메디나가 보다 더 기복이 적은 투구 내용과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이대로라면 다가오는 6월엔 KIA 구단의 외국인 선수 교체 고민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