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어요. 할 수 있다니까요.”
4년 전인 2018년 5월 2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주루 도중 불의의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두산 베어스 전 외야수 국해성이 당시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외친 한 마디는 당시 야구팬들의 큰 화제였다.
당시 4회 말 선두 타자로 나온 국해성은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날렸다. 그리고 후속 타자 허경민의 우익수 뜬공 때 태그 업으로 3루를 노린 국해성은 다시 2루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순간 미끄러지면서 왼쪽 무릎이 꺾였다.
한눈에 봐도 큰 부상이었다. 왼쪽 무릎을 감싸 쥔 국해성은 고통을 호소하면서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삼성의 태그아웃으로 이닝이 마무리되면서 두산 코치진과 의료진이 국해성을 향해 달려갔다. 현장 관계자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선 국해성을 말렸다.
“당시 국해성 선수의 무릎이 크게 꺾인 상태라 무조건 안정을 취해야 했습니다. 일어서는 것도 무리였어요. 그런데 국해성 선수가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다니까요’라고 외치더라고요. 순간 크게 다치면 이성적인 판단이 안 될 때가 있어요. 너무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웠습니다.” 당시 현장 관계자의 회상이다.
국해성은 십자인대 부상 판정으로 오랜 재활 끝에 다시 1군 무대로 복귀했다. 국해성은 2019시즌 당시 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이끄는 9회 말 대타 2루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좀처럼 1군 무대에 자리 잡지 못한 국해성은 2021시즌 종료 뒤 퓨처스 FA 자격을 신청했다. 새 둥지를 찾아 새로운 기회를 잡고 싶었지만, 국해성은 퓨처스 FA 계약을 맺지 못한 채 독립구단 성남 맥파이어스와 계약을 맺고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약 1년 6개월 정도의 독립구단 생활을 거쳐 국해성은 마침내 프로 무대로 돌아왔다. 롯데 자이언츠가 국해성의 손을 잡았다. 롯데는 5월 22일 국해성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롯데 구단은 “국해성이 장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스위치 히터로서 외야진 뎁스 강화와 대타 자원 활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영입 배경을 밝혔다.
롯데 영입 발표 뒤 MK스포츠와 연락이 닿은 국해성은 “지난 주 토요일(20일)에 사직구장을 방문해 입단 테스트를 소화했다. 그리고 구단과 미팅을 하고 곧바로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경기 도중 다친 무릎 수술(오른쪽)을 또 받았는데 잘 회복했다. 구단에선 입단 테스트를 통해 그 부분을 잘 확인하고 싶어 했다. 성민규 단장님이 ‘롯데 입단을 축하한다. 잘해보자’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전했다.
롯데에 국해성와 인연이 있는 동료들도 꽤 있었다. 국해성은 “생각보다 연이 있는 선수들이 있더라. (윤)명준이는 두산에서 오랫동안 봐서 잘 안다. 같이 있었던 (안)권수도 있다. (고)승민이는 안면은 없었는데 알고 보니 군산 출신 지연이 있더라(웃음). 2군에 있는 김동한 코치님도 두산 2군에서 오랫동안 함께 고생했던 인연이 있었다. (유)강남랑 (차)우찬이 형도 잠실에서 자주 인사했던 사이”라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다소 길어진 독립구단 생활에도 국해성은 현역 연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성남 맥파이어스 구단과 코치진의 도움도 컸다.
국해성은 “신경식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훈련과 실전 경기 소화를 문제없이 잘 이어왔다. 정말 감사드린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린 나이였으면 프로 무대로 돌아가는 게 들뜨고 설렜겠지만, 나이가 찼고 실력이 아직 부족한 선수라 들뜨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절박하게 야구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국해성이 롯데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구단의 바람처럼 장타력이다. 이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도 문제없이 소화할 수 있단 게 국해성의 자신감이다.
국해성은 “내 야구 색깔은 다 아시지 않나. 장타력이 1순위인데 그런 부분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도 100% 컨디션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석과 그라운드 위에서 모두 힘 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 4년 전 두산에서 정규시즌 우승 때 결정적인 대타 안타를 친 기억이 나는데 롯데에서도 팀 우승에 결정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어드리고 싶다”라고 목소릴 높였다.
국해성은 입단 테스트 때 방문한 사직구장 열기에 혀를 내둘렀다. 국해성은 그런 롯데 팬들의 열기에 부응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자 한다.
국해성은 “입단 테스트 때 방문한 사직구장 만원 관중 열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야구장 밖에서부터 그런 분위기는 처음 봤다. 야구만 잘하면 최고의 팀이 될 수밖에 없단 생각이 새삼 들었다. 지금까지 내가 대단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롯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사직구장 열기에 부응하는 활약을 보여드리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