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마르코 로이스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결국 외면했다.
도르트문트는 27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시그널 이두나파크에서 열리는 마인츠와의 2022-23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전에서 2-2 무승부, 결국 마지막 문턱에서 미끄러지며 또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도르트문트는 2010-11, 2011-12시즌 리그 2연패 이후 2012-13시즌부터 바이에른 뮌헨의 10연패를 그저 지켜봐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무려 6번이나 준우승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까지 포함하면 총 7번이다.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도르트문트는 마인츠전 이전까지 승점 70점으로 68점을 기록한 뮌헨에 앞서 있었다. 승리만 하면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 무려 11년 만에 탈환하는 정상이었다.
경기 전 로이스에게도 시선이 집중됐다. 그는 도르트문트 출신으로 2012-13시즌부터 고향으로 돌아와 10년 넘게 함께했다. 그러나 우승은 없었다. 부상이라는 시련이 찾아왔고 또 마리오 괴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우스만 뎀벨레, 헨리크 미키타리안,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등 주축 선수들이 빅 클럽으로 떠났다. 그럼에도 도르트문트를 지켰던 로이스였고 정말 이번만큼은 우승에 가까워 보였다.
도르트문트는 2021년 5월부터 마인츠와의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 ‘천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패한 건 2020년까지 돌아봐야 하는 만큼 그들을 상대로 강했다. 그렇기에 최종전에서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충분했다.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인 도르트문트였다. 전반 4분 돈옐 마렌의 날카로운 슈팅을 시작으로 7분 니클라스 슐러가 코너킥 기회를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마인츠를 위협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위기가 실점이 됐다. 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안드레아스 한쉬 올센에게 헤더 실점한 것. 동점 기회였던 페널티킥은 세바스티앙 할러가 놓치면서 흐름을 내준 도르트문트였다. 그리고 전반 24분 이재성의 정확한 크로스, 카림 오니시워의 헤더에 추가 실점하며 0-2로 끌려갔다.
예상하지 못한 대량 실점에 도르트문트는 중심을 잡지 못했다. 전반 40분 카림 아데예미의 부상으로 로이스가 조기 투입, 반격의 신호탄을 쐈지만 전반 내에 득점은 없었다.
후반부터 맹렬히 반격한 도르트문트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수차례 놓쳤다. 불행 중 다행히 후반 69분 조반니 레이나와 멋진 연계 이후 슈팅까지 만들어낸 하파엘 게레이루의 득점으로 1-2 추격했다. 끝내 후반 추가시간에 슐러가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너무 늦었다.
도르트문트가 승점 1점을 챙겼지만 문제는 같은 시간 열린 뮌헨과 FC 쾰른과의 경기 결과였다. 골득실에서 크게 밀리는 그들이었기에 뮌헨이 쾰른과 비기거나 패하기를 바랐다. 뜻대로 되는 듯했다. 전반 8분 킹슬리 코망의 선제골로 앞선 뮌헨이었지만 후반 88분 데얀 루비치치에게 실점, 1-1이 됐다. 그러나 후반 89분 자말 무시알라의 슈팅이 쾰른의 골문을 열어버리며 2-1, 결국 우승을 확정 지었다.
도르트문트에는 악몽, 뮌헨에는 축복과도 같은 하루였다. 결국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 제자리에 쓰러져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로이스는 물론 주드 벨링엄 등 많은 선수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벨링엄은 경기 중 팀원들에게 물을 건네는 등 응원했고 끝난 후에는 슬퍼했다. 자신을 향한 카메라를 밀어내는 모습도 보였다”고 보도했다.
도르트문트에 있어 어쩌면 가장 우승에 가까운 기회였을 수 있는 올 시즌이었다. 올 여름 벨링엄이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 곧 영입 발표 소식이 전해지는 만큼 또 한 명의 스타 플레이어가 그들을 떠난다. 계속된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도 잘 버텨왔던 도르트문트이지만 어쩌면 올 시즌과 같은 좌절은 전보다 더 큰 아픔으로 다가갈 듯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