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투입된 좌완 롱릴리프의 78구 역투, NC 5할 승률 붕괴 저지

최성영이 쾌투를 선보이며 NC 다이노스의 승리를 견인했다.

최성영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말 1사 후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창원 두산 베어스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었던 NC는 이번 경기에서도 패했을 경우, 꾸준히 지켜왔던 5할 승률이 붕괴되는 위기에 몰려 있었다. 더군다나 지난달 18일부터 피로 누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이날 선발투수로 복귀한 토종 좌완 에이스 구창모는 1회말 선두타자 홍창기만을 상대한 뒤 왼쪽 전완부 불편함을 호소,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2일 잠실 LG전에서 갑작스런 등판에도 쾌투로 NC의 승리를 이끈 최성영.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2일 잠실 LG전에서 갑작스런 등판에도 쾌투로 NC의 승리를 이끈 최성영.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다행히 이렇듯 좋지 못한 상황에 봉착한 NC에게는 최성영이 있었다. 2016년 NC 유니폼을 입고 프로 1군에 데뷔한 최성영은 지난해까지 통산 82경기(223.1이닝)에서 8승 7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하는 등 적지 않은 경험을 자랑하는 좌완투수다. 이번 LG전 전까지 올 시즌 성적은 3경기(선발 1번) 출전에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였다.

갑작스런 등판에도 최성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문성주(3루수 땅볼)와 김현수(삼진)를 차례로 잠재우며 침착히 1회말을 끝냈다. 2회말에는 오스틴 딘(삼진), 문보경(2루수 땅볼), 오지환(좌익수 플라이)을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말에도 안정감은 이어졌다. 김민성을 좌익수 플라이로 이끈 뒤 김기연에게 볼넷을 범했지만, 박해민과 홍창기를 각각 유격수 직선타, 2루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첫 실점은 4회말에 나왔다. 문성주와 김현수를 좌익수 플라이, 삼진으로 잡아낸 후 오스틴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허용한 것. 그러나 최성영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문보경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매조지었다.

5회말부터는 다시 깔끔했다.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민성은 유격수 땅볼로 막아냈다. 후속타자 김기연에게는 본인 몸을 맞고 유격수 방면으로 흐르는 땅볼 타구를 내줬지만, 유격수 김주원의 좋은 수비 도움을 받으며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6회말 역시 박해민(유격수 땅볼)과 홍창기(2루수 땅볼)를 범타로 묶은 후 문성주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지만, 김현수를 좌익수 플라이로 이끌었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최성영은 오스틴과 문보경에게 각각 2루타,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3루에 몰렸다. 이후 그는 오지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하며 3루주자 오스틴에게 홈을 허용했지만, 수비진의 도움을 받아 2루로 진루하던 오지환이 아웃되는 것을 본 뒤 공을 후속투수 류진욱에게 넘겼다. 류진욱이 더 이상의 실점을 내주지 않으며 최성영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최종 성적은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이었으며, 총 투구 수는 78구였다. 무엇보다 LG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 낸 다양한 변화구들이 돋보였으며,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구석구석을 찌르는 패스트볼의 위력 역시 상당했다.

이 같은 최성영의 쾌투와 12안타 9득점을 몰아친 타선의 화력을 앞세운 NC는 LG를 9-2로 꺾고 24승 23패를 기록, 5할 승률이 붕괴될 수 있는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번 경기 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3-1 NC 승)에서 선발승을 따낸 후 “선발이 아니더라도 (마운드에) 올라가면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지금처럼 무탈하게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던 최성영 역시 자신의 말을 지키며 시즌 3승째를 수확,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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