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은 불발됐지만…키움 외국인 투수, 자신감 찾았다 [MK고척]

아리엘 후라도(키움 히어로즈)가 아쉽게 승리투수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대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후라도는 7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과 손을 잡은 후라도는 그동안 나쁘지 않은 투구를 선보였음에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번 LG전 전까지 성적은 3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이었다.

후라도는 7일 고척 LG전에서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후라도는 7일 고척 LG전에서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이런 후라도에게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타자 일순하고 타자들을 두 번째로 상대할 때 고개를 젓는 경우가 많았다”며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을 좀 더 보였으면 한다. 이런 부분만 바뀐다면 더 나은 투구를 할 거라 본다”고 자신감을 찾기를 바랐다.

사령탑의 이런 당부를 듣기라도 한 것일까. 후라도는 이날 완벽투를 선보였다.

1회초부터 깔끔했다. 홍창기와 박해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문보경에게 2루수 땅볼을 이끌어내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첫 실점은 2회초에 나왔다. 실책이 화근이었다. 선두타자 오스틴 딘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1루수 이원석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박동원에게 볼넷을 범했고, 오지환에게는 1루수 방면 번트 안타까지 내주며 무사 만루에 봉착했다.

이처럼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그러나 후라도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민성을 2루수 플라이로 묶으며 첫 아운카운트를 잡았고, 이주형도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빠르게 실점과 아웃카운트를 맞바꿨다. 이후 신민재에게는 볼넷을 헌납하며 다시 2사 만루에 봉착했지만, 홍창기를 삼진으로 막으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초 들어 후라도는 안정을 찾았다. 박해민(중견수 플라이)과 문보경(2루수 땅볼), 오스틴(좌익수 플라이)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4회초 역시 박동원(삼진)과 오지환(1루수 직선타), 김민성(우익수 플라이)에게 모두 범타를 이끌어 내며 세 타자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초에는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이주형을 낫아웃으로 잡아낸 후 신민재(내야 안타)와 홍창기(사구)에게 출루를 허용, 1사 1, 2루에 몰렸지만, 박해민(2루수 플라이)과 문보경(투수 땅볼)을 범타로 묶어냈다.

후라도의 이날 투구 중 백미는 6회초였다. 오스틴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동원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에 봉착했지만,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데 이어 김민성을 2루수 병살타로 유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매조지었다.

최종성적은 6이닝 3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총 투구 수는 92구였으며,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측정됐다.

이러한 호투에도 불구하고 후라도는 아쉽게 불펜 방화로 인해 시즌 4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그러나 그는 대신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선을 보유 중인 LG를 상대로도 좋은 투구를 선보이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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