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중 타격은 최고’ 토론토 감독이 언급한 류현진의 존재감 [MK현장]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하고 있는 류현진, 뜻밖의 분야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 선수 교체에 대해 설명했다.

전날 토론토는 8회말 수비를 앞두고 지명타자였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1루수로 돌렸다. 게레로 주니어는 나머지 2이닝을 소화했고, 팀은 타선에 투수를 넣은 채 9회초 공격을 소화했다. 투수 타석에서는 대타를 기용했다.

류현진은 토론토 투수진중 타격 경험이 가장 많다. 사진=ⓒAFPBBNews = News1
류현진은 토론토 투수진중 타격 경험이 가장 많다. 사진=ⓒAFPBBNews = News1

지명타자를 수비로 돌리는 일은 공격력에 손해를 보는 일이기에 쉽게 하지 않는 선택이다. 벤치 자원이 바닥나 어쩔 수 없이 수비 빈자리를 채워야하는 등 극단적인 상황일 때만 나오는 경우가 많다.

흔치않은 선택을 한 슈나이더 감독은 이것이 “계획된 일”이었다고 밝혔다. “8회 앞서 있는 상황에서 (대타를 기용할) 벤치 자원이 충분한 상황에서 최고의 수비수를 기용하려고 했다”며 게레로 주니어의 수비 능력을 활용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자발적으로 과거 내셔널리그 경기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을 택한 그에게 ‘투수중 가장 공을 잘치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이 들어왔다.

그러자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류현진을 제외하면 가우스먼, 아니면 배싯일 것”이라 답했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가 도입되기전 타석에 들어선 경험이 있다. 통산 217타수 38안타(타율 0.175) 1홈런 12타점 12볼넷 96삼진을 기록했고 32개의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실버슬러거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주 못치는 수준은 아니었다.

케빈 가우스먼, 크리스 배싯, 호세 베리오스 등 동료 선발들이 지명타자 제도가 있어왔던 아메리칸리그에서 커리어 대부분을 보낸 것을 고려하면 감독이 제일 먼저 류현진의 이름을 꺼낸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토미 존 수술 이후 재활중인 류현진은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금요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구단 훈련지에서 라이브BP를 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토론토는 주말 텍사스 원정 3연전 선발로 가우스먼, 불펜 게임, 배싯 순서를 예고했다. 가우스먼이 4일 휴식 후 등판하고 배싯은 반대로 하루 더 쉬고 등판한다.

슈나이더는 이에 대해 “가우스먼에게 5일 등판 간격을 지켜주고 싶었다. 좋은 팀을 상대로 두 선수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이었다”며 이것이 ‘아주 쉬운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볼티모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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