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든은 어떻게 역대급 페이스로 KBO리그 마운드에 설 수 있었을까

한국 땅을 다시 밟은 브랜든 와델(두산)이 설렘을 담뿍 담은 소감을 전했다.

브랜든은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015년 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지명을 받은 브랜든은 2020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좌완투수다.

두산 새 외국인 투수 브랜든.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새 외국인 투수 브랜든.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지난해 아리엘 미란다 대체 선수로 처음 두산과 인연을 맺은 브랜든은 11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이라는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그렇지만, 시즌 후 재계약에 실패했다.

두산은 좀 더 임팩트 있는 구위형 투수를 원했다.

어쩔 수 없이 올 시즌 대만프로야구 라쿠텐 몽키스에서 뛰었고 최근 다시 KBO리그에서 던질 기회를 얻었다.

두산은 부상이 끊이지 않았던 딜런 파일을 방출하고 브랜든을 재영입하기로 했다. 이를 수락한 브랜든은 15일 라쿠텐 소속으로 마지막 선발등판을 했고, 이날 한국 땅을 밟았다.

15일에 최종 등판을 했다는 것이 중요한 대목이다. 새 대체 외국인 선수가 직전가지 시차도 거의 없는 곳에서 공을 던졌다는 건 대단히 큰 메리트가 아닐 수 없다. 공백에 대한 우려 없이 등판 일정을 짤 수 있었다.

브랜든은 입국 후 “두산 유니폼을 다시 입게 돼 매우 설레고 흥분된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이를 위한 몸 상태 역시 당연히 준비돼있다. 바로 경기에 나가도 될 정도”라며 “팬들과 모든 동료들이 그리웠다. 목표는 분명하다. 가을야구 그 이상을 원해서 KBO리그에 돌아왔다. 포스트시즌을 넘어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17일부터 두산 훈련에 합류하는 브랜든은 이후 비자 발급을 위해 18일 저녁에 일본으로 넘어간다. 이후 21일 돌아올 예정이며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새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급으로 빠른 페이스다.

아무리 빨라도 2주 정도는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이라 할 수 있다. 영입 발표부터 최소 2주는 걸려야 실전 마운드에 설 수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것도 빠른 페이스가 그렇다.

하지만 브랜든은 거의 일주일 만에 KBO리그서 공을 던질 수 있다. 단순히 마운드에 오르는 것만이 아니라 베스트 컨디션으로 등판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전까지 대만 리그서 공을 던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결과를 떠라 하루가 급한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시차 적응에 대한 부담까지 거의 겪지 않으며 정상적인 투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두산은 큰 도움이 되는 케이스라 할 수 있다.

한국과 대만의 시차는 2시간 정도 밖에 나지 않는다. 거기다 브랜든은 한국에 오기 전 15이까지 경기에 나섰다.

최종전서 경기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정상 컨디션으로 베스트 피칭을 했다는 것 만으로도 두산은 얻는 것이 많았다고 할 수 있었다.

성.패 여부를 떠나 한국과 시차가 거의 없는 곳에서 전력투구를 다 하고 넘어올 수 있다는 것은 큰 이점이 될 수 있다.

두산이 대만에서 뛰던 선수를 영입하며 얻게 된 부수 효과다.

역대급 빠른 페이스로 KBO리그 1군 무대에 서게 된 새 외국인 투수다. 선발 한 자리가 구멍 난 탓에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던 두산 입장에선 일반적으로 로테이션을 돌아 줄 투수를 얻게 됐다는 것 만으로도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 경기 결과까지 좋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브랜든은 두산의 효자 외인이 될 수 있을까. 일단 팀 합류 시기 하나 만큼은 가장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게 된 건만은 분명하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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