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으로 흔들린다” 박진만이 내린 결정…공 던지고, 글러브 패대기→분노한 끝판왕, 결국 2군行 [MK현장]

“심리적으로 흔들린다.”

삼성 라이온즈를 이끄는 박진만 감독이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수원 KT와 시즌 9차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변동을 줬다. 투수 오승환을 내리는 대신 투수 김시현을 올린 것.

오승환은 지난 16일 수원 KT전서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8회 마운드에 올라온 오승환은 야수들의 아쉬운 플레이 속에 0.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한 오승환은 정현욱 투수코치에게 공을 넘기지 않고 3루 관중석이 있는 쪽으로 멀리 공을 던졌다.

오승환이 시즌 두 번째 2군으로 내려갔다. 사진=김영구 기자
오승환이 시즌 두 번째 2군으로 내려갔다. 사진=김영구 기자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후에는 글러브를 패대기 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돌부처’란 별명이 붙었던 오승환이었기에, 낯설었다.

전날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은 다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열심히 준비를 한다. (오승환의) 그런 모습도 어쩌면 자책으로 보일 수도 있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단기전이 아니고 장기 레이스다. 그렇게 표출한 것에 대해서는 베테랑으로서 다시 한번 생각하길 바란다”라고 메시지를 남겼었다.

그러나 팀이 계속해서 패하고, 최하위 추락 위기에 놓이자 큰 결정을 내리게 됐다. 분위기 전환 차원이다. 또한 오승환의 6월 성적이 좋지 않다. 3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이 5.06으로 높다. 오승환은 올 시즌 2승 2패 9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4.23을 기록 중이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진만 감독은 “심리적으로 흔들린다. 오승환 선수가 최고참으로서 팀이 어려운 시기에 막아줘야 하는데,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 지금 팀 분위기도 다운되어 있는데, 그라운드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퓨처스리그에서 몸을 만들 계획이다. 이전에 2군에 내려갔을 때와는 다르게 마운드에 서 컨디션 조절도 할 예정이다.

오승환이 다시 돌아온 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사진=김영구 기자
오승환이 다시 돌아온 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사진=김영구 기자

박진만 감독은 “퓨처스에서 잘 추수르고 준비를 해 돌아왔으면 좋겠다. 마음적으로 안정을 취하고 몸 상태가 괜찮으면 올릴 생각이 있다. 몸만 괜찮으면 최고참으로서 팀 불펜에 큰 힘이 되어줄 선수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승환 대신 마운드에 올라온 김시현은 시즌 첫 1군 콜업을 명 받았다. 프로 통산 35경기 평균자책 6.96의 기록을 남겼다.

박진만 감독은 “군대 가기 전에도 불펜에서 이닝을 소화해 줬던 선수다. 어느 정도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 보고 있다. 올해 제대를 했고, 캠프 때부터 봐왔던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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