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 출신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상승세가 무섭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시즌 9승(3패)째를 올리며 내셔널리그(NL)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애리조나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3 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애리조나는 44승 29패를 기록했다. 3연승이 중단된 밀워키는 37승 35패다.
켈리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애리조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그는 88구의 볼을 뿌리며 7이닝을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 시즌 9승을 수확, NL 다승 단독 1위에 올랐다.
켈리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매우 친숙한 선수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에서 4시즌 동안 활약하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이후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와 손을 잡았고, 단숨에 팀의 주축 투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성적은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이다. 그리고 이날도 켈리는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애리조나 타선은 1회초 크리스티안 워커의 1타점 중전 적시타와 루어데스 구리엘의 2타점 우전 적시타, 엠마누엘 리베라의 땅볼 타점, 알렉 토마스의 우월 투런 아치로 총 6점의 득점 지원을 해줬다.
마음이 가벼워진 켈리는 1회말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크리스티안 옐리치와 제시 윈커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윌리 아다메스에게는 우익수 플라이를 이끌어내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말에도 로우디 텔레즈(중견수 직선타)와 오웬 밀러(중견수 직선타), 라이멜 타피아(삼진)를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첫 실점은 3회말에 나왔다. 선두타자 브라이언 앤더슨에게 볼넷을 범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 빅터 카라티니와 조이 위머를 각각 우익수 플라이,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옐리치에게 1타점 적시 3루타를 허용했다. 윈커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침묵하던 애리조나 타선은 4회초 케텔 마르테의 땅볼 타점으로 득점 행진을 재개했다. 빠르게 안정을 찾은 켈리 역시 4회말 아다메스(삼진)와 텔레즈(삼진), 밀러(우익수 플라이)를 차례로 잠재웠다.
5회말도 깔끔했다. 타피아를 중견수 플라이로 이끌었다. 후속타자 앤더슨에게는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카라티니를 2루수 병살타로 묶으며 세 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애리조나는 6회초 상대 실책을 틈타 한 발 더 달아나며 8-1을 만들었다.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켈리는 6회말 위머(삼진)와 옐리치(유격수 땅볼), 윈커(삼진)를 차례대로 막아내며 이날 네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선두타자 아다메스에게 좌전 안타를 헌납했지만, 텔레즈를 1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밀러에게는 3루수 직선타를 이끌어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승기를 굳힌 애리조나는 켈리 이후 미구엘 카스트로(1이닝 무실점)와 조 맨티플리(1이닝 무실점)를 마운드로 불러올려 밀워키의 공격을 봉쇄했다. 9회초에는 코빈 캐롤이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