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가 6월 A매치에서도 첫 승을 올리지 못했다. 이로 인해 다가올 9월 소집에서의 부담감은 더욱 커지게 됐다. 9월 A매치는 유럽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내내 엘살바도르를 몰아 붙였지만 득점을 만들어 내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3분에서야 첫 골을 뽑아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황의조가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특유의 전매특허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41분 하이로 엔리케스의 프리킥을 알렉스 롤단이 머리로 마무리하며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렇게 경기는 허망한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라는 분명한 성과를 달성한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으로 3월부터 한국의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콜롬비아(2-2 무승부), 우루과이(1-2 패배) 등과 치른 3월 A매치 2연전에서 1무 1패의 성적을 거뒀다.
다만 좋지 못한 결과물에도 경기력이 무난했기 때문에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에이스 손흥민을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프리롤’로 배치했는데, 이 점이 적중했다. 위치 제한이 없어진 그는 좌우 측면을 수시로 오가며 상대 수비진을 마음껏 흔들었고, 여기에 팀 전체적으로는 강력한 압박 수비와 빠른 공·수 전환도 돋보였다. 수비진의 보완이라는 분명한 숙제가 있긴 했지만, 경기력 만큼은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주기 충분했다.
하지만 이번 6월 A매치는 결과는 물론이고 경기력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먼저 한국은 16일 페루전에서 지난시즌이 끝나고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은 손흥민이 결장하자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0-1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 11분 만에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져 선제골을 내줬으며, 공격 빌드업 과정도 전혀 매끄럽지 못했다.
이날 엘살바도르전은 더 좋지 못했다. FIFA 랭킹 27위 한국은 이보다 한참 밑에 있는 75위 엘살바도르를 몰아붙였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공격 과정에서는 정확도가 떨어져 날카로운 장면들을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역습 상황에서는 수비진이 흔들리기도 했다.
손흥민이 스포츠 탈장 수술로 인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김민재(기초군사훈련), 김영권, 권경원(이상 부상) 등이 빠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웃나라 일본이 페루와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각각 4-1, 6-0 대승을 거뒀다는 것을 보면 더욱 뼈아픈 결과물이었다.
내년 1월 펼쳐지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세운 클린스만호는 분위기를 추스리기 위한 시간이 많지 않다. 우선적으로 첫 승을 따내야 하는데, 당장 다음 A매치는 9월 유럽에서 웨일스(FIFA 랭킹 26위) 등과 치를 예정이다. 안방에서 진행됐던 앞선 경기들과는 달리 비교적 어려운 상황에서 쉽지 않은 상대와 맞붙는다는 이야기다.
엘살바도르전이 끝나고 클린스만 감독은 “4골 이상 득점할 수 있었지만 놓쳤다. 결과를 가지고 오지 못해 아쉽다. 9월에 다시 모여서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캡틴 손흥민 역시 “아직 (성적에 대해) 이야기하긴 이르다. 이번 소집도 백프로 전력은 아니었다”라며 “이번 경기가 분명히 이겼어야 하는 경기는 맞다. 시간을 두고 빌드업을 한다면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서서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과연 사령탑과 주장의 자신처럼 클린스만호는 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난적들과 맞붙는 9월 A매치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많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클린스만호는 9월 7일 웨일스 카디프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먼저 웨일스와 격돌할 예정이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