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키시처럼만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죠.”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는 최근 가슴 아픈 이별을 해야 했다. 바로 키움의 장수 외인 에이스로 활약한 에릭 요키시를 떠나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부진해서가 아니다. 올 시즌 12경기 5승 3패 평균자책 4.39로 이전 시즌들에 비해 다소 부진하고 있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선발진을 지킨 선수다.
부상 때문이다. 요키시는 6일 고척 LG전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고, 병원 검진 결과 왼쪽 내전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복귀까지 약 6주가 걸릴 거라는 소견을 받았다. 시즌 초반이라면 기다릴 수도 있었겠지만, 요키시가 빠지는 그 6주는 순위 싸움이 한창 치열해지는 7, 8월이다. 지난 시즌에 비해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키움으로서는 눈물의 이별을 해야만 했다.
다행히 빠르게 대체 외인을 구했다. 키움이 택한 외인은 이안 맥키니. 총액 18만 5천불에 계약. 맥키니는 미국 출신의 좌완 투수로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무대는 밟지 못했다. 그러나 최고 구속 147km/h의 직구를 바탕으로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질 줄 아는 투수. 특히 결정구로 활용하는 커브가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에는 미국 독립리그 애틀랜틱리그 개스토니아 허니헌터스에서 뛰었다. 특이하게 소속팀에서 투수코치도 겸했다. 분석 데이터를 폭넓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시즌 8경기에 나서 46.2이닝 동안 4승 1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9시즌 동안 176경기에 나서 49승 31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맥키니는 지난 19일 오후 한국에 들어왔다. 20일 가볍게 2군 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한 뒤 21일 취업 비자 발급을 위해 잠시 일본으로 떠난다. 23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대구에서 만난 홍원기 감독은 “20일, 2군 구장에서 간단하게 몸을 풀었다고 들었다. 팀 훈련 합류는 금요일에 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차츰 팀에 녹아들 수 있게끔 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자료가 많지는 않았다. 또 뛰어난 커리어를 쌓은 것도 아니다. 일단 한 두 게임 정도는 던지는 걸 봐야 계산이 설 것 같다. 선발 날짜를 잘 잡아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요키시는 키움에 있는 동안 130경기 56승 36패 평균자책 2.85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맥키니가 요키시 만큼의 역할을 해주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 그러나 한 팀을 이끄는 감독은 최선의 시나리오는 물론이고, 최악의 시나리오도 생각을 해야 한다.
홍 감독은 “요키시도 처음 왔을 때 엄청난 기대치가 있던 선수는 아니었다. 요키시처럼만 해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플랜은 최악, 최고를 다 생각해놔야 한다. 일단 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시즌 시작부터 함께 한 게 아니다. 시즌 중반에 오다 보니 팀에 빠르게 융화되는 게 중요하다. 또 포수 이지영과 전력분석과 합심해 최고의 투구 내용을 보여줬으면 하는 게 홍원기 감독의 바람.
홍원기 감독은 “후라도도 초반에 힘들었지만, 이지영 선수와 전략분석의 이야기를 듣고 수정을 한 게 큰 도움이 됐다”라며 “맥키니가 친화력이 좋다고 하더라. 이지영 선수와 전력분석과 이야기를 잘하고, 또 경기에서는 이지영의 뜻대로 경기를 풀어간다면 큰 무리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키움은 현재 30승 35패 2무로 리그 7위에 머물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3연승과 함께 최근 10경기 7승 2패 1무 호성적을 내고 있다. 5위 두산 베어스(30승 31패 1무)와는 두 경기차, 4위 롯데 자이언츠(32승 29패)와는 네 경기차다.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경기차.
맥키니가 키움에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