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부터 잘 챙겨서 다음 경기를 준비할 생각이다.”
이세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9 농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헝가리 데브레첸 포닉스 아레나에서 열린 개최국 헝가리와의 국제농구연맹(FIBA) U-19 헝가리 농구월드컵 조별리그 D조 첫 경기에서 59-85, 26점차 대패를 당했다.
한국은 대회 전부터 이주영, 이채형으로 이어지는 에이스 라인이 전부 부상으로 이탈했다. 공격과 수비의 핵심이었던 두 선수의 공백은 알고도 채울 수 없었다. 설상가상 핵심 빅맨 유민수마저 1쿼터 4분 45초 만에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문유현(15점)과 이해솔(14점), 그리고 윤기찬(11점)이 고군분투했다. 유민수의 공백을 채운 이유진 역시 야투 난조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남은 자원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따라주지 않았다.
이 감독은 경기 후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세계 대회다 보니 초반에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위축된 모습도 보였다”며 “괜찮다고 격려해줬다. 헝가리가 개최국이기 때문에 분위기에 조금 휩쓸린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수비에서 약속한 부분이 있었는데 조금만 더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냉정함을 잃었고 후반부에는 흥분했는지 약속한 부분이 잘 나오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워낙 큰 점수차로 패한 만큼 만족할 수 있는 부분은 없었다. 한국의 가장 유력한 1승 상대가 헝가리였던 만큼 지나간 패배가 더욱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긍정적인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잠깐이라도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던 건 바로 수비였다.
이 감독은 “패했기 때문에 만족할 수 있는 건 없다. 그래도 헝가리를 상대로 19개의 실책을 유도했다. 약속한 수비를 잘해준 순간이 있었다. 다만 속공 득점으로 이어졌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골밑 열세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첫 경기를 잘 마치고 싶었다. 아이들이 열심히 뛰지 않은 건 아니다. 잘해보려고 했고 위축된 순간도 있었지만 다시 잘 될 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큰 아쉬움이 남는 대패,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조별리그 승리를 기대한 만큼 더욱 쓰라린 패배다. 그러나 아쉬워할 틈이 없다. 한국은 24시간도 쉬지 못한 채 튀르키예를 상대해야 한다. 그들은 지난해 U-18 유로 챔피언십 준우승 팀으로 미국, 스페인과 함께 우승후보로 꼽힌다.
이 감독은 “일단 경기 끝나고 식사를 마쳤다. 오전 훈련은 가볍게 슈팅만 할 생각이다. 그리고 미팅을 통해 튀르키예전을 준비하겠다. 우리보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이겼다. 강한 상대다”라며 “지금으로선 우리 선수들이 잘 먹고 쉴 수 있도록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