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윤·석준휘·이유진, 고교 특급 활약 빛났다…튀르키예전 접전 이끈 히든카드 [U-19 월드컵]

이도윤과 석준휘, 그리고 이유진까지. 고교 특급 선수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이세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9 농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헝가리 데브레첸 올라 가보르 아레나에서 열린 튀르키예와의 국제농구연맹(FIBA) U-19 헝가리 농구월드컵 조별리그 D조 두 번째 경기에서 76-91로 분패했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표현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었다. 전날 헝가리에 대패한 한국은 지난해 스페인에 이어 U-18 유로 챔피언십 준우승을 달성한 튀르키예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치렀다. 후반 막판 3분 동안 점수차가 벌어졌지만 이전까지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는 혈전을 치르며 ‘아시아 챔피언’ 한국의 매서움을 과시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도윤과 석준휘, 그리고 이유진 등 고교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다.

이도윤과 석준휘, 그리고 이유진까지. 고교 특급 선수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사진=FIBA 제공
이도윤과 석준휘, 그리고 이유진까지. 고교 특급 선수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사진=FIBA 제공

한국은 이번 대회에 앞서 전력 누수가 적지 않았다. 아시아 MVP 이주영과 BEST5 이채형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전력의 절반 이상이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두 선수가 가진 영향력은 대단했다. 이 감독은 이주영과 이채형의 공백을 동 포지션으로 채우기 어렵다고 판단, 결국 신체 조건이 좋은 고교 선수를 대거 발탁해 팀 컬러 변화를 가져가려 했다.

석준휘와 이유진은 이 감독의 선택을 받으며 세계 대회에 나설 수 있었다. 두 선수는 지난해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U-18 아시아 챔피언십에 나서지 못했다. 심지어 고교 선수들이다. 석준휘는 안양고, 이유진은 용산고로 고교 무대에선 최고로 평가받지만 이 대회는 갓 성인이 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만큼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석준휘는 이날 문유현, 이해솔과 함께 앞선에서 강력한 압박 수비, 그리고 트랜지션 게임 전개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과감한 돌파와 중요한 순간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존재감이 컸다. 특히 빅맨들의 박스 아웃 이후 튕겨 나오는 볼을 잡아내며 8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성욱의 부진을 잊게 한 최고의 활약이었다.

이유진의 공격적인 움직임과 과감한 플레이는 튀르키예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갔다. 사진=FIBA 제공
이유진의 공격적인 움직임과 과감한 플레이는 튀르키예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갔다. 사진=FIBA 제공

이유진은 대회 전부터 이 감독이 주목한 선수였다. 200cm 신장의 가드-포워드로서 이주영-이채형이 없는 한국의 새로운 무기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헝가리전에선 다소 의욕만 앞서 보였다. 자신보다 좋은 피지컬의 선수들을 상대로 과감한 돌파와 개인기, 그리고 점퍼를 시도했지만 성공률이 떨어졌다. 하지만 세계 대회에서 주눅 들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높았다. 자신의 농구를 했고 그 결과는 튀르키예전에서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이유진은 과감했다. 튀르키예의 압도적인 높이에 연속 2번의 블록슛을 당하는 등 자신감이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림 어택을 시도, 앤드원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개인기에 이은 패스로 공격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여러모로 유니크한 플레이로 한국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대회에 참가했던 이도윤은 유민수, 윤기찬에 밀려 많은 시간 코트에 서지 못했다. 헝가리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튀르키예전에선 200cm를 훌쩍 넘는 빅맨들을 상대로 파워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오히려 타이밍을 뺏는 모션과 함께 득점과 리바운드를 해내는 등 가치 있는 플레이를 해냈다. 숨은 보석을 발견한 듯했다. 특히 튀르키예의 공세가 거셌던 시점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낸 건 대단한 일이다.

석준휘는 문유현-이해솔과 함께 한국 U-19의 앞선을 책임지며 고교 선수다운 패기를 선보였다. 사진=FIBA 제공
석준휘는 문유현-이해솔과 함께 한국 U-19의 앞선을 책임지며 고교 선수다운 패기를 선보였다. 사진=FIBA 제공

대학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한국의 입장에선 고교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해낸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플러스다. 승리라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좋다. 이번 대회 미국, 스페인과 함께 우승후보로 꼽히는 튀르키예를 상대로 보여준 그들의 플레이는 분명 눈부셨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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