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은 대단히 높았지만 여랑이는 마지막까지 포효했다. 그래서 뉴질랜드전 패배가 더욱 아쉬워진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올림픽 파크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국제농구연맹(FIBA) 호주 여자농구 아시아컵 2023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81-87로 분패했다.
지난 뉴질랜드, 그리고 레바논전과는 너무도 다른 경기력이었다. 한국은 베테랑 이경은을 중심으로 박지수와 강이슬, 김단비, 박지현, 그리고 막내 이해란까지 모든 선수가 제 몫을 해냈다.
중국은 과거의 그들이 아니었다. 황시징, 리유에루 등 주축 선수들이 이탈한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FIBA 랭킹 2위에 올라 있다. FIFA와 달리 FIBA 랭킹의 신뢰도는 크게 떨어지지만 중국은 지난해 호주에서 열린 2022 FIBA 호주 여자농구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세계적인 강팀이다.
한국의 완패가 예상된 경기였지만 내용은 달랐다. 박지수는 한쉬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경은은 오랜만에 나온 국제대회였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강이슬의 3점포는 빛났고 박지현과 이해란의 공격적인 수비는 중국의 흐름을 끊었다.
그러나 결과는 패배, 한국은 1승 2패로 A조 3위가 됐다.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패했고 이로 인해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은 더 크게 떨어졌다. 뉴질랜드와의 첫 경기 패배가 너무도 아쉬워지는 순간이다.
한국은 뉴질랜드와 비교, 분명 ‘탑 독’이었다. 하지만 전반 내내 이해하기 힘든 ‘지수 고’만 고집했고 리드를 내줬다. 2-3 존 디펜스를 앞세운 추격전에 대역전승을 노렸지만 단 한 번도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패했다. 만약 한국이 파리로 가는 길이 끊기는 순간 뉴질랜드전 패배는 분명 돌아봐야 하는 순간이다.
한국의 4강 결정전 상대는 일본에 패배, B조 2위가 된 호주다. WNBA리거가 합류하지 않았지만 한국 입장에선 여전히 버거운 상대다. 더불어 뉴질랜드와 중국전에서 총력전을 펼쳐 주축 선수들의 체력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호주를 넘어서는 기적이 필요하다. 역대 전적 4승 12패, 최근 승리는 1988 서울올림픽으로 91-55로 호주를 꺾은 기억이 있다. 머나먼 옛이야기다. 한국은 호주에 11연패 중이다. 현재로선 기적을 바랄 뿐이다.
만약 한국이 뉴질랜드를 잡았다면 호주가 아닌 필리핀과 4강 결정전을 치를 수 있었다. 뉴질랜드전 패배가 더욱 아쉬워진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