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성장해야 한다.”
이제 한국 남자배구는 아시아 내에서도 경쟁력을 잃었다. 20일 항저우에서 참사가 일어났다. 한국 남자배구는 20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인도와 C조 조별예선에서 세트스코어 2-3(27-25, 27-29, 22-25, 25-20, 15-17)으로 패했다.
충격적인 결과다.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에서 한국은 27위, 인도는 73위로 꽤 차이가 컸다. 그러나 이날 경기력만 놓고 보면 인도가 27위, 한국이 73위라고 해도 아무런 이견을 제시할 이가 없었을 것이다.
인도 특유의 고공 공격과 빠른 속공, 그리고 탄탄한 조직력으로 한국을 흔들었다. 인도는 블로킹 12-6으로 앞섰고, 특히 범실에서 19-36으로 우위를 점했다.
경기 후 만난 한선수도 “인도가 범실 없이 잘 공략을 해서 나왔다. 우리도 그 부분에 대해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주춤한 느낌이 있었다.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시아 내에서 약체라 평가됐던 인도, 태국, 파키스탄 등이 최근 선전하고 있다. 인도, 파키스탄은 이미 2승을 챙기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위 자리를 확정 지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태국도 12강에 간다.
한선수는 “아무래도 지원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감독들이 오면서 유럽 배구를 습득하고 있다고 들었다. 우리도 그런 면에서 더 성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 남자 성인 배구가 인도에 패한 건 201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이후 11년 만이다. 충격적인 패배. 하지만 빨리 지우고 캄보디아전을 준비해야 한다. ‘아마 수준’의 캄보디아전을 잡으면 일단 12강은 간다. 이후에는 토너먼트 돌입,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한선수는 “아직 예선이 끝난 게 아니다. 지금 지는 게 차라리 낫다고 본다”라며 “아시안게임은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만 생각하고 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패했지만 내일 또 기회가 있다. 기회를 잘 잡아서 한 경기씩 최선을 다해서 가는 게 목표다”라며 “선수들에게도 ‘분명 힘든 상황이 올 텐데, 그게 지금이다. 뒤에 오는 것보다 지금 오는 게 낫다. 다시 하자’라고 했다. 우린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항저우(중국)=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