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항저우행 티켓을 거머쥐지 못한 구창모(NC 다이노스)가 부상 복귀 후 첫 1군 등판에서 쾌투를 선보였다.
구창모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NC가 3-4로 뒤진 3회말 2사 1, 2루에서 선발 최성영을 구원 등판했다.
위기 상황 속 등판이라 떨릴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구창모는 흔들리지 않았다. 3구 승부 끝에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이끌며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기세가 오른 구창모는 4회말 문성주와 박해민을 모두 2루수 땅볼로 잠재웠다. 이어 후속타자 홍창기에게는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신민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말에는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로 이끈 뒤 오스틴 딘에게 볼넷을 범했지만, 문보경을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세 타자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NC는 6회말 들어 우완 김시훈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구창모의 이날 최종성적은 2.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는 39구였으며,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측정됐다.
이러한 구창모의 활약에 힘입은 NC는 LG를 5-4로 격파했다. 이로써 67승 2무 54패를 기록한 3위 NC는 2위 KT위즈(71승 3무 56패)를 1경기 차로 맹추격하게 됐다.
지난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아 지난해까지 163경기(628.2이닝)에서 46승 34패 평균자책점 3.74를 작성한 구창모는 최근 시련과 마주했다. 그것은 바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에서 제외된 것.
6월 3일 왼 굴곡근 미세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그는 6월 말에는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 앞서 그는 2020시즌 후반기 비슷한 부위의 부상 때문에 약 3개월 정도 자리를 비웠고, 2021년에는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수술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이번에는 부상 부위가 다른 곳으로 전해졌으나, 워낙 예민한 부위라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었다.
8월 말 들어 캐치볼을 하며 복귀에 시동을 건 구창모는 몇 차례 불펜 투구를 거친 뒤 19일 익산야구장에서 펼쳐진 퓨처스(2군)리그 KT위즈전에 부상 후 첫 실전경기를 가졌다. 당시 성적은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나왔다.
하지만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결국 그를 외면했다. 대표팀은 오는 23일 소집돼 10월 초부터 경기 일정을 치르는데, 구창모의 구위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 대신 구창모의 NC 동료인 좌완 불펜 자원 김영규가 류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실의에 빠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김영규를 응원한 것으로 알려진 구창모. 그리고 이날에는 지난 6월 2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112일 만의 1군 등판에서 호투를 선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NC 역시 구창모의 이날 쾌투가 반갑다.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김영규가 당장 23일부터 자리를 비우는데, 그 공백을 구창모가 메워줘야 한다. 더 나아가 NC는 가을야구 무대에서는 ‘선발투수’ 구창모를 기대하고 있다. 서서히 투구 수를 늘릴 예정인 구창모는 80개의 볼을 뿌릴 수 있을 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설 전망이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