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발표 당시 주목받은 요소 가운데 하나는 전문 외야수 부족이었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최지훈(SSG 랜더스), 최원준(KIA 타이거즈)만이 대표팀 외야수 엔트리에 포함된 까닭이었다. 특히 우타 전문 외야수가 단 한 명도 뽑히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분위기였다.
하지만, 당시 KBO 전력강화위원회 조계현 위원장과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위원장은 “최원준 선수를 와일드카드로 뽑았다. 군 면제에 국한하지 않고 외야수를 구성했다. 최원준 선수는 외야와 내야에서 다 활용 가능한 선수다. 공·수·주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부족한 백업 외야 자원 활용과 관련해 내야수들을 임시 외야수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류 감독은 “내야수들 가운데 외야 수비를 볼 수 있는 선수들이 3명 있다. 김혜성, 강백호, 김지찬이 외야 수비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3개월여 전엔 이렇게 자신감 있게 큰 소리를 쳤지만, 대표팀 소집일을 하루 앞두고 갑작스럽게 우타 전문 외야수 자원이 교체 발탁되는 일이 벌어졌다. 9월 22일 이의리(KIA 타이거즈)를 손가락 부상에 따른 경기력 저하로 교체한 KBO 전력강화위는 곧바로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를 대체 선수로 결정했다.
KBO는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전력강화위원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전문 외야수 및 우타자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논의 끝에 윤동희를 최종 선발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의리 교체와 윤동희 대체 발탁이 대표팀 소집 전날 하루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의리 교체 결정을 두고 일각에선 의문이 가득한 시선을 보내는 분위기다. 이의리가 손가락 물집 부상에서 모두 회복했음에도 KBO에선 손가락 부상과 최상의 경기력을 언급해 소집 하루 전 엔트리 교체라는 판단을 내린 까닭이다.
KIA 구단도 KBO의 이의리 엔트리 교체 결정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KIA 구단은 “우리 구단은 이의리의 손가락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 다음 선발 등판도 정상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라며 이의리에게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MK스포츠 취재 결과 이의리는 교체 통보를 받은 22일 당일 구단과 함께 병원 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손가락 물집 상태에 전혀 문제가 없고 정상 투구가 가능하다’는 소견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의리 손가락 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바라본 KBO의 판단과는 상반된 결과다.
무엇보다 이의리를 대체할 자원으로 윤동희를 선택한 것도 3개월 전 최종 엔트리 발표 당시 얘기를 떠올리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미 이정후의 대체자로 김성윤을 택한 가운데 전문 외야 자원은 좌타자 3명으로도 충분하다는 말을 뒤엎은 셈인 까닭이다. 이의리의 교체 명분과 함께 그 대체자 선정 이유까지 모두 논란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정작 윤동희는 5월과 6월 동안 월간 타율 3할로 가장 뛰어난 타격감을 보여줬을 때는 선택 받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엔트리 교체는 9월 30일까지 가능하다. 23일 대표팀 소집 뒤에도 여전히 엔트리 교체 가능성은 존재한다. 여러모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대표팀 훈련이 시작될 전망이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