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64년 도쿄올림픽이었다. 유도 종주국 일본이 개최국의 이점을 활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요청해 뜻을 이룬 것이다.
그렇다면 1951년 출범한 아시안게임에서 유도가 정식종목이 된 것은 언제일까? 바로 1986년 9월 20일부터 10월 5일까지 열린 제10회 서울아시안게임이다.
대회 막바지인 10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서울 강서구 화곡동 새마을88체육관에서 남자 8체급 경기만 치러졌다. 여자유도는 4년 뒤 베이징아시안게임부터 채택됐다.
한국 남자유도는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 열린 서울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금메달 2개에 그친 일본을 압도하며 독무대를 이루었다. 사이토, 스가이 등 1985년 세계선수권대회(서울) 우승자가 모두 참가한 일본이 한국의 기세에 눌려 맥을 추지 못한 것이다.
한국은 60kg급 김재엽, 65kg급 이경근, 71kg급 안병근, 78kg급 조형수, 86kg급 박경호, 95kg급 하형주 등 6명이 금메달을 땄다. 무제한급의 조용철이 은메달, 95kg이상급의 김익수가 동메달을 거머쥐어 참가선수 8명 모두가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 가운데 김재엽과 이경근은 2년 뒤 서울올림픽에서도 우승했으며 조용철은 3위를 해 한국이 86아시안게임에 이어 서울올림픽 유도에서 일본을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유도는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역시 60kg급 김혁, 71kg급 정훈, 78kg급 윤동식(이상 남자), 52kg급 현숙희, 56kg급 정선용, 61kg급 정성숙, 72kg급 김미정(이상 여자) 등이 정상에 올랐다. 돌이켜보면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이 대한유도회 회장을 맡고 있었던 그때가 한국유도의 전성기였다.
하지만 23일 개막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9월 23일~10월 8일)에서 한국유도의 메달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24일부터 27일까지 열릴 유도 경기에서 한국은 2체급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메달 4개,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던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대회에 비해 전력이 약화한 느낌이다.
우승 후보로는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남자 66kg급 안바울(남양주시청)과 남자 81kg급의 신예 이준환(용인대)이 꼽히고 있고 남자 100kg이상급의 김민종(양평군청)과 여자 78kg이상급의 김하윤(안산시청)도 메달 유력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대회 각 체급 우승자에게는 700점의 올림픽 랭킹포인트가 주어진다. 내년 파리올림픽 출전권 경쟁에서 랭킹포인트 700점은 비중이 매우 커 선수들의 의욕을 더욱 북돋우고 있다.
1986년부터 2018년까지 역대 아시안게임 유도 메달 경쟁에서는 일본이 단연 선두를 지키고 있다. 금 56개, 은 37개, 동 30개, 합계 123개의 메달을 따낸 일본은 전체 메달 531개의 23.2%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이 금 41개, 은 31개, 동 44개, 합계 116개로 메달 점유율 21.8%를 기록, 일본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중국(금 20, 은 15, 동 36, 합계 71)이 3위에 올랐고 몽골(금 7, 은11, 동 32, 합계 50)과 북한(금 4, 은 7, 동 15, 합계 26)이 뒤를 잇고 있다.
이종세(대한언론인회 총괄부회장·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