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맞게 기용할 것…” 박영현 가세하는 대표팀 뒷문, 더 단단해진다 [사오싱 현장]

“박영현(KT위즈)과 고우석(LG 트윈스)이 있으니 상황에 따라 투입하려 합니다.”

대표팀 뒷문이 더 단단해질 전망이다. 기존 마무리 고우석에 이어 박영현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5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박영현은 류중일호의 믿을맨으로 자리잡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박영현은 류중일호의 믿을맨으로 자리잡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일본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친 박영현. 사진=김영구 기자
일본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친 박영현. 사진=김영구 기자

일본전에서 빛난 선수는 많았다.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선보인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을 비롯해 결승타 포함 2타점을 올린 노시환(3타수 1안타 2타점)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빠질 수 없는 이름이 있다. 바로 박영현이다.

지난 2022년 1차 지명으로 KT의 선택을 받은 박영현은 평균 구속 144km의 빠른 패스트볼을 자랑하는 우완 불펜 투수다. 데뷔시즌 52경기(51.2이닝)에 출전해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작성,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는 한층 더 발전했다. 67경기(73.1이닝)에 나선 그는 3승 3패 4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2.82를 올리며 KT의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이러한 활약을 지켜본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주저없이 그를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켰다.

항저우에서도 박영현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이 8회 10-0 콜드승을 거뒀던 홍콩전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세이브를 올렸으며, 대만전에서도 삼진 3개를 앞세워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비록 한국은 당시 0-4로 완패했으나, 박영현의 호투만큼은 야구 팬들에게 많은 위안을 안겼다.

기세가 오른 박영현은 이날 일본전에서도 좋은 투구를 이어갔다. 한국이 1-0으로 근소히 앞서던 8회초 등판한 그는 나카무라 진과 기나미 료를 각각 삼진, 유격수 땅볼로 이끌었다. 후속타자 나카가와 히로키에게는 좌익수 뒤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으나, 대타 시모카와 카즈야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8회말 터진 노시환(한화 이글스)의 1타점 적시타로 한국이 한 점 더 달아난 9회초. 마운드에는 우완 고우석이 올라올 것으로 보였다. 고우석은 지난 2017년 데뷔해 올 시즌까지 통산 139세이브를 올린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좋지 못했다. 대만전에 등판했으나, 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2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류중일 감독은 9회초 출격할 투수로 고우석 대신 박영현을 선택했다.

박영현은 사령탑의 이런 믿음에 부응했다. 실책 등 불운에 시달리며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슬기롭게 이를 극복했다, 기타무라 쇼지의 땅볼 타구에 나온 유격수 김주원의 송구 실책과 사토 타쓰히코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2루에 봉착했지만, 마루야마 마사시를 2루수 땅볼로 잠재우며 급한 불을 껐다. 이어 사사가와 고헤이마저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한국의 2-0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만난 박영현은 “떨리긴 했는데 타이트한 상황이라서 무조건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제 공이 워낙 좋아서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며 “몸 상태는 오늘 보시다시피 너무 좋다. 앞으로도 좋을 예정이다. (대회가) 이틀 남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앞으로도 더 잘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팀내 동료들은 이미 그에게 큰 신뢰를 보낸다고. 박영현은 “ 형들이 항상 믿음직하다고 (저를) 마당쇠라고 부른다. 저도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 팀 위기에서 제가 막으면 팀이 이기는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마무리를 제가 하고 싶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현재 박영현의 구위가 너무 위력적이기 때문에 류중일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마무리 투수가 필요할 시 박영현과 고우석 등 두 명의 선수를 상황에 맞게 기용할 전망이다.

류 감독은 박영현을 9회초에도 올린 이유에 대해 “8회초 (박)영현의 투구 수가 너무 적었다. 그래서 올렸다. 지금 뒤 쪽에는 박영현이 가장 구위가 좋다”며 마무리 교체 가능성 질문에는 “박영현과 고우석이 있으니 상황에 따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대만전에서 다소 흔들리긴 했으나, 여전히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보유한 고우석. 여기에 최근 위력적인 볼을 뿌리며 강한 자신감까지 생긴 박영현마저 가세하며 류중일호의 뒷문은 더욱 단단해지게 됐다.

한편 지난 2010 광저우 대회,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4연패를 노리는 대표팀은 오늘(6일) 펼쳐지는 중국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쥔다.

당초 한국은 앞선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0-4로 완패, 조별리그 및 슈퍼라운드 성적을 합산해 결승에 나설 주인공을 가리는 대회 방식에 따라 일본전 승리에도 결승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지만, 뒤이어 열린 대만-중국전에서 대만이 4-1로 이김에 따라 결승행에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박영현은 아시안게임 남은 경기에서도 맹활약하며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박영현은 아시안게임 남은 경기에서도 맹활약하며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사오싱(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사오싱(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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