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야구선수라면 공을 피하면 안된다고 생각을 해왔다.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무려 6타점을 쓸어담으며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행을 이끈 서호철이 소감을 전했다.
서호철은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2선승제) 1차전에 7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했다.
3회말 2루수 땅볼로 돌아선 서호철의 방망이는 NC가 0-3으로 끌려가던 4회말 매섭게 돌아갔다. 상대 선발투수 곽빈의 3구 148km 패스트볼을 받아 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만루포를 작렬시켰다. 뒤이은 김형준도 좌월 솔로포를 가동, 연속 타자 홈런을 합작하며 NC는 경기 주도권을 찾아올 수 있었다. 만루포와 연속 타자 홈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나온 것은 모두 이번이 처음이다.
5회말 볼넷을 골라내며 일찌감치 멀티출루를 작성한 서호철은 NC가 6-5로 근소히 앞선 7회말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내며 만루 사나이로 등극했다. 박건우의 중전 안타와 마틴의 희생번트, 권희동의 볼넷, 김주원의 우전 안타로 연결된 1사 만루에서 상대 우완 불펜 자원 김강률의 2구 150km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8회말에도 2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한 서호철은 김형준의 좌월 3점포에 홈을 밟으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최종성적은 4타수 3안타 1홈런 1볼넷 6타점 2득점. 6타점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다 타점 신기록이다.
정규리그 4위로 이번 시리즈에서 1승의 이점을 안고 있었던 NC는 이 같은 서호철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14-9로 격파, 준플레이오프 티켓과 마주하게 됐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데일리 MVP에도 뽑힌 서호철은 경기 후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첫 타석에 곽빈이 몸쪽 공을 구사하더라. 파울도 잘 나고 오늘 컨디션이 괜찮다고 생각을 했다. 원래 몸쪽 공을 좋아했었다. 패스트볼만 생각하고 몸쪽 볼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자는 생각으로 과감히 돌렸던 것이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만루포를 친 순간을 돌아봤다.
말은 쉽게 해도 분명 해내기 쉽지 않은 성과였다. 특히 서호철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무려 두 차례나 헤드샷 사구를 당한 바 있다. 몸쪽 공에 대해 두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을 터.
그럼에도 그는 “맞았다고 해서 투수가 일부러 맞춘 것은 아니다. 저는 원래 몸쪽 공에 자신있고 맞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야구선수는 공을 피하면 안된다’고 어렸을 때부터 생각했다. 몸쪽 공이 오면 오히려 저도 모르게 맞을려고 슬쩍 앞으로 몸을 기울이는 것도 습관이 된 것 같다. 앞으로도 몸쪽 공이 날라오면 저는 오면 맞고라도 나가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끝으로 서호철은 “저는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아니지만 타구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홈런임을 직감했다.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직원들 모두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같이 좋아했다. 역전 만루포라는 큰 일을 해내 기분이 좋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