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특별하게 대우할 필요가 있다.”
페퍼저축은행 몽골 출신 귀화 미들블로커 염어르헝(19)은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 지명을 받은 그의 신장은 195cm. ‘거미손’ 현대건설 양효진(190cm), ‘배구여제’ 흥국생명 김연경(192cm)보다도 신장이 크다. V-리그 여자부 최장신.
블로킹 높이가 상당하다. 다만 너무 느리다는 단점이 있지만, 미들블로커로서 가져야 할 최고 덕목인 높이에서는 단연 최고점을 받는다.
그러나 염어르헝을 코트에서 보는 건 쉽지 않다. 이유는 부상 때문. 목포여상 재학 시절부터 오른 무릎이 좋지 않았는데, 시즌 초 우측 슬관절(무릎 내측) 및 외측 반월상 연골판 재파열 진단을 받으며 수술대에 올랐다. 데뷔 시즌 2경기(3세트) 출전 무득점. 아쉬운 기록이었다.
이후 재활에 매진한 염어르헝은 2023-24시즌 출전할 수 있는 컨디션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풀타임 출전은 아니다. 여전히 무릎 관리가 필요하다. 100%의 활약을 보여주기에는 무리가 있다.
오른 무릎 외에도 반대쪽 무릎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반대쪽 무릎에도 이상 징후가 생겨 복귀 시점이 더 늦춰졌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도 염어르헝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 아직 풀타임으로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스타팅으로 넣고 있다. 1세트 풀로 뛰게 한 후, 2세트 시작할 때 하혜진과 교체한다. 이후 어떠한 상황이 있어도 경기에 넣지 않는다. 다른 감독들과는 다르게 세트 중반 넣는 게 아니라 경기 스타팅으로 넣고 1세트를 풀로 뛰게 한 후, 이후 넣지 않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4경기를 소화했고, 염어르헝은 이 4경기를 모두뛰었다. 그러나 4경기 모두 1세트만 소화했을 뿐, 2세트부터는 출전 기록이 없다. 하혜진이나 서채원이 들어온다.
트린지 감독은 “염어르헝은 다른 선수들과 특별하게 대우할 필요가 있다. 장점인 키를 살리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경험, 블로킹 리딩 부분을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경기 초반의 분위기를 읽히고, 이후부터는 밖에서 경기를 보고 있다.
27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에서도 염어르헝은 아시아쿼터 엠제이 필리스(등록명 필립스)와 함께 선발로 나섰다. 물론 이번에도 1세트만 뛰고 나갔지만 블로킹 2개 포함 3점을 올리며 페퍼저축은행이 1세트를 가져오는 데 큰 힘을 더했다. 권민지와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의 공격을 막았다. 이번 시즌 개인 최다 득점.
비록 경기는 패했어도 트린지 감독은 “염어르헝은 잘했다. 발전하고 있다. 자신의 장점인 키를 활용한 블로킹도 돋보였고, 강한 공격력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191cm의 쿠바 특급 실바의 공격을 막을 만큼 블로킹 능력은 있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은 돋보인다. 다만 아직 풀타임이 힘들다. 1세트만 뛰고 나가는 선수는 사실상 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195cm 신장을 보고 택한 1순위 지명 이유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과연 염어르헝이 풀타임으로 뛰는 날은 언제 올까.
광주=이정원 MK스포츠 기자
[광주=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