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의미한 시간 보낸 NC 우완 영건 “많이 배워…내년엔 더 안정감 있는 선발투수 되겠다” [MK인터뷰]

“이번 시즌을 통해 많이 배웠다. 내년 시즌에는 더 안정감 있는 선발투수가 되고싶다.”

NC 다이노스 우완 영건 이용준이 2024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중대초, 양천중, 서울디자인고 출신 이용준은 묵직한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이 강점으로 손꼽히는 우완투수다. 2021년 2차 2라운드 전체 16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성했다.

최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이용준은 내년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최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이용준은 내년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올 한 해 유의미한 시간을 보낸 NC 이용준. 사진=NC 제공
올 한 해 유의미한 시간을 보낸 NC 이용준. 사진=NC 제공

지난해까지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던 이용준은 올해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시즌 초 테일러 와이드너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틈을 타 선발진에 진입했다. 이어 첫 선발등판이었던 4월 12일 창원 KT위즈전에서는 5이닝 4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프로 1군 마수걸이 승리까지 거뒀다.

기세가 오른 이용준은 이후 5월 초까지 연일 쾌투를 선보이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한 때 신인왕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활약상이 대단했다.

최근 마무리 된 NC의 CAMP 1(마무리 훈련) 기간 중 만났던 이용준은 이 시기에 대해 “자신감있게 했다. 사실 제가 애초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와이드너가 부상으로 빠져서 합류한 것이었다”며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선발진에 들어간 자체가 좋아서 재미있게 하려 했다. 생각 없이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이용준의 상승세는 5월 중순 들어 서서히 꺾이기 시작했다. 체력이 떨어졌고, 경험 부족도 발목을 잡았다. 이후 몇 차례 퓨처스(2군)리그에서 재조정의 시간을 가진 그는 후반기에는 주로 불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최종성적은 24경기(67이닝·선발 12번) 출전에 3승 4패 평균자책점 4.30이었다.

이용준은 “멘탈적으로 좀 힘들었던 것이 오래 갔다. 코치님들께서 원래 떨어질 때도 있는 것이라 조언해주셨는데,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스스로 계속 하다 보니 안 좋은 결과가 반복됐다”며 “전형도 코치님께서도 ‘나는 항상 네 볼이 좋다고 생각한다. 전반기 때 모습은 타자들과 싸우려 들었는데, 후반기에는 위축돼 있는 것 같다. 왜 자신있게 하지 않냐’는 말씀을 하셨다. 지금 돌아보면 후반기 때는 타자들보다는 저 자신과 싸우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록 좋았던 흐름이 지속되지는 못했으나 정규리그 동안 충분히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이용준. 특히 그는 가을야구에서도 잊지 못할 순간을 맞이했다. KT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NC가 0-8로 뒤진 6회초 등판기회를 가지게 됐다. 아쉽게 앤서니 알포드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맞는 등 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결과가 좋지는 않았으나, 소중한 경험을 얻게 됐다.

이용준은 “플레이오프부터 (엔트리에) 합류했는데, 어릴 때 기억이 났다. 어릴 때 TV로 가을야구를 보면서 한 번 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플레이오프를 하니 최고의 선수들이 왜 한국시리즈를 가고 싶어 하는지 알았다. 분위기가 달랐고 웅장했다.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올해 KT랑 할 때 첫 승을 하기도 했다. KT 타선이 우타자들이 많아서 제가 한창 좋았을 때 슬라이더를 앞세워 좋은 성적이 났었다”면서도 “정규리그하고 비교했을 때 타자들이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눈에 익으면 친다는 느낌이었다면 가을야구 때는 첫 타석부터 9회말 같이 하는 것이 느껴졌다. 마운드에 올라가니 (상대 선수들의) 집중력 자체가 달랐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이용준은 “제가 올라갔을 때 점수 차가 많이 뒤져 있었다. 코치님께서도 ‘(포스트시즌을) 한 번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저도 잘 던지는 것보다 이 상황에서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큰 무대니 야구 인생 중에 이런 기회가 언제 있겠냐 싶어서 던졌다. 그때 홈런을 맞긴 했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눈을 반짝였다.

이용준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앞으로 있을 야구 인생에서 큰 자산이 될 것이라 이야기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용준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앞으로 있을 야구 인생에서 큰 자산이 될 것이라 이야기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NC 팬들은 포스트시즌 기간 열띤 응원을 선보였다. 사진=김영구 기자
NC 팬들은 포스트시즌 기간 열띤 응원을 선보였다. 사진=김영구 기자

특히 포스트시즌 기간 많은 팬들의 응원은 이용준에게 큰 힘이 됐다고.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첫 가을야구를 맞아 팬들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NC는 홈에서 열렸던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SSG랜더스를 상대한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아쉽게 매진에 실패했으나, 플레이오프 3~4차전에서 이틀 연속 만원 관중을 이끌고 다녔다.

이용준은 “가을야구 할 때 많은 관중을 볼 때마다 가슴이 뛰었다. 우리가 야구를 잘해 많은 팬들이 좋아하셨다. 내년에는 ‘엔팍(창원NC파크)’에 더 많은 관중들이 오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그는 “개막 엔트리부터 가을야구까지 함께했다. 이번 시즌을 통해 많이 배운 것 같다. 이 경험이 내년 시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용준의 2024시즌 보직은 선발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강인권 NC 감독은 “선발진을 꾸리는데 고민이 많다. 구상을 하고 있다”며 “이용준도 후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이용준 역시 선발이 편하다고.

그는 “선발과 불펜을 다 경험했는데, 확실히 선발이 더 좋고 재미있었다”며 “선발등판했을 때 좋은 기억이 많다”고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를 위해 이용준은 시즌 후 진행된 CAMP 1에서도 기량 향상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코치님, 데이터 팀과 미팅을 하며 어떤 부분이 모자랐고,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파악했다. 그에 맞춰서 훈련했고, 루틴도 만들었다”며 “변화구에 대한 부분도 코치님과 상의해서 업그레이드 하려 했다. 멘탈적인 부분도 내년에는 더 잘할 수 있게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이용준은 “올해 전반기 때 1군에서 정립한 부분들을 스프링캠프에서도 꾸준히 이어가 내년 시즌에도 잘 해보려 한다. 올해 절반을 선발로 뛰었다면,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더 많은 경기를 선발로 나가고 싶다. 1군 마운드에 더 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용준의 가장 절친한 팀 동료는 최성영이다. 최성영은 올해 전천후로 활약하며 18경기(66.2이닝·선발 13번)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4.86을 작성한 좌완투수다.

이용준은 “모든 선배들이 다 잘 챙겨줬지만, 어려웠을 때 동고동락한 선배가 (최)성영이 형이다. 공교롭게도 제가 선발진에 공백이 생겨 들어갔을 때 롱릴리프로 받쳐줬고, (최)성영이 형이 선발했을 때는 제가 롱릴리프로 나섰다. 성영이 형이 저에게는 친형같다”고 친근함을 드러냈다.

최근 마무리 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서 NC는 신민혁과 김영규(이상 투수), 김주원(유격수), 김형준(포수) 등 네 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이들의 활약은 이용준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된다.

이용준은 “솔직히 욕심이 생겼다. 운동 선수에게 국가대표는 꿈이다. 제 야구 인생의 목표가 국가대표이기도 했다. 이들이 가서 하는 것을 보니 멋있었다”며 “(김)주원이가 대만전에서 3안타를 치는데 멋있었다. 원래 그런 말을 하지는 않는데 ‘오늘 잘했다. 멋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 선수들과 같이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제대회를 뛰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NC 구단은 이용준의 성장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이용준은 현재 구단의 도움을 받아 신영우, 서의태 등과 함께 일본 도쿄에서 진행되는 드라이브라인 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용준의 꿈은 확실한 믿음을 주는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그는 “패스트볼도 자신있고, 마운드 위에서 타자들과의 싸움을 즐기는 것이 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경험을 발판삼아 내년에는 더 안정감 있는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용준은 내년 시즌 한층 성장된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이용준은 내년 시즌 한층 성장된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이용준(왼쪽)은 현재 서의태(가운데), 신영우와 함께 일본 도쿄에서 진행 중인 드라이브라인 캠프에 참여 중이다. 사진=NC 제공
이용준(왼쪽)은 현재 서의태(가운데), 신영우와 함께 일본 도쿄에서 진행 중인 드라이브라인 캠프에 참여 중이다. 사진=NC 제공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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