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은 정관장 지옥에서 언제 나올까.
조 트린지 감독이 지휘하는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최근 4연패와 함께 승점 추가에 실패한 페퍼저축은행은 승점 5점(2승 9패)으로 여전히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클러치박’ 박정아와 ‘살림꾼’ 채선아를 영입하고, 집토끼 캡틴 이한비와 베테랑 리베로 오지영을 잡았다. 네 명의 선수에게 3년 총액 46억 8500만원을 투자하는 통 큰 지불을 택했다.
그렇지만 팀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물론 직전 두 시즌에 비해 승수를 올리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를 가져오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2, 3, 4세트를 내리 내주며 또 패했다. 외국인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22점, 박정아가 15점, 이한비가 13점을 기록했으나 웃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날 패배가 뼈아팠던 이유는 천적 정관장에 또 졌기 때문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후 지금까지 정관장을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2021-22시즌 6전 전패, 2022-23시즌 6전 전패, 올 시즌도 2전 전패. 더 나아가 컵대회에서도 두 번 만났는데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김형실 감독, 이경수 감독대행 그리고 지금의 트린지 감독까지. 감독이 바뀌어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
승점 역시 2022-23시즌 1라운드에서 얻은 승점 1점이 전부. 그 외 경기에서는 1-3 혹은 0-3으로 패하며 승점조차 가져오지 못했다. 철저하게 정관장의 승점 자판기 역할을 하고 있는 차가운 현실을 마주한 페퍼다.
이전에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선수들이 페퍼전에서 늘 자신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는데, 그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정관장 세터 염혜선은 “상대성을 신경 안 쓸 수는 없다. 그러나 감독님이 늘 이야기하듯이 우리 선수들은 ‘우리에게 질 경기는 없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임하고 있다. 우리 플레이만 하면 늘 뭐든 할 수 있다는 느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페퍼저축은행은 FA로 영입한 박정아가 아직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박정아는 11경기 141점 공격 성공률 32.11% 세트당 서브 0.091개에 머물고 있다. 득점-공격 성공률 13위, 서브는 25위에 그치고 있다. 리시브 효율도 15.91%.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캡틴 이한비도 11경기 76점 공격 성공률 34.30%에 그치고 있다. 세터 이고은도 아직까지 공격수들과 호흡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
야스민이 고군분투하고, 오지영이 수비에서 힘을 더하고 있지만 아직 다른 팀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페퍼저축은행의 올 시즌 목표는 탈꼴찌다. 그러려면 정관장을 넘어야 한다.
다음 맞대결에서는 이길 수 있을까. 3라운드 맞대결은 12월 8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 페퍼저축은행의 역대 정관장전 경기 결과
2021-22시즌
1라운드 10월 19일 1-3 패
2라운드 11월 25일 0-3 패
3라운드 12월 12일 0-3 패
4라운드 1월 1일 0-3 패
5라운드 2월 3일 1-3 패
6라운드 3월 3일 1-3 패
2022-23시즌
1라운드 11월 6일 2-3 패
2라운드 11월 24일 1-3 패
3라운드 12월 14일 0-3 패
4라운드 1월 19일 1-3 패
5라운드 2월 21일 1-3 패
6라운드 2월 24일 1-3 패
2023-24시즌
1라운드 11월 5일 0-3 패
2라운드 11월 28일 1-3 패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