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하드 스타디움을 찾은 5만 3473명의 희비가 엇갈렸다. 데얀 클루세프스키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진 그 순간 말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3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대단한 혈전이었다. 무려 6골이 나왔다. 손흥민이 선제골과 자책골을 기록했고 이후 필 포든과 잭 그릴리시, 지오바니 로셀소, 클루세프스키의 득점이 이어졌다.
특히 후반 90분 브레넌 존슨의 크로스를 클루세프스키가 헤더로 마무리한 장면은 압권이었다. 9분 전 그릴리시에게 재역전 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패색이 짙었다. 이대로 또 한 번 역전 패배하는 듯했다. 그러나 손흥민을 기점으로 시작된 마지막 공격은 결국 클루세프스키의 머리로 마무리됐다.
클루세프스키는 헤더 동점골 이후 곧바로 세리머니를 펼쳤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찾은 맨시티 팬들은 침묵했고 토트넘 팬들은 환호했다. 그리고 이 세리머니는 다소 특별했다.
클루세프스키가 보여준 이 세리머니는 NBA 최고의 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The Silencer’다. 보통 원정 경기에서 많이 보여주는 세리머니다.
제임스는 원정 경기에서 클러치 득점을 넣거나 활약한 뒤 이 세리머니로 상대 홈 팬들을 침묵시킨다. 이 세리머니는 트레이 영 등 다른 선수들도 사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클루세프스키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이지만 NBA 및 농구 팬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의 SNS에는 직접 농구를 즐기거나 NBA와 농구 관련 게시물을 올리는 등 애정이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 ‘The Silencer’ 세리머니를 이날 처음 한 것도 아니다. 과거에도 원정 경기에서 득점할 때 이 세리머니를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번에는 맨시티 원정서 그들의 홈 팬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것도 후반 90분에 말이다.
그리고 맨시티 원정 3경기 연속 득점이기도 했다. 클루세프스키는 토트넘 이적 후 맨시티 원정서 매번 득점했다. 첫 2경기에선 모두 선제골이었고 이번에는 토트넘을 구원하는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그렇기에 클루세프스키의 이번 맨시티전 ‘The Silencer’는 대단히 의미 있는 세리머니였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