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감독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았다. 내게는 보너스처럼 느껴진다.”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은 4일 서울특별시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했다.
홍 감독의 K리그1 감독상 수상은 지난 2022시즌에 이어 두 번째다. 홍명보 감독은 K리그1 감독 9표로 동료 감독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이어서 주장 4표, 미디어 36표 등 고르게 득표했다.
울산은 올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23승 7무 8패를 기록하며 리그 종료 3경기를 앞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라이벌 전북을 2-1로 꺾고 6연승을 달렸고, 이어 9라운드부터 14라운드까지 6연승, 17라운드부터 21라운드까지 5연승을 달리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시즌 내내 선두를 유지했다.
그 결과 홍 감독은 K리그 40년 역사에서 역대 6번째로 리그 2연패를 달성한 감독이 되었다.
또한 감독상을 2년 연속 차지한 사례는 지난 2017, 2018년 전북 최강희 감독 이후로 5년 만이다. 기존에는 박종환 감독(1993~95년, 일화)과 차경복 감독(2001~03년, 성남)이 3년 연속 감독상을 차지했었고 김호 감독(1998~99년), 최강희 감독(2014-15년, 2017-18년)이 2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 감독상을 감독들과 함께 나누겠다는 소감의 의미는?
나의 생각이다. 지난 시즌에 감독상을 한 번 수상했고 그렇기에 올해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다른 감독이 수상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보너스와 같은 상이다. 그리고 감독상의 기쁨을 같이 나누고 싶다고 한 수상 소감은 다른 감독들에게 보내는 존경심이다.
▲ 2회 연속 감독상을 예상했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올해 감독상 후보로 오른 이정효 감독, 김기동 감독, 조성환 감독 모두 각자의 색깔이 있는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또 K리그는 물론 한국축구에 있어 유능한 지도자들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감독상을 받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고 믿었다. 언젠가는 이 감독들이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
▲ 울산은 리그 2연패를 달성했고 이제 3연패에 도전한다. 과거 현역 선수 시절 3연패를 달성한 팀들은 어땠나.
과거를 돌아보면 3연패를 저지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허용한 적이 있다. 지금도 똑같다. 누군가는 우리를 저지하려고 할 것이다. 그걸 이겨내느냐, 못 이겨내느냐에 따라 우승컵의 주인공이 달라질 것이다.
▲ 2023시즌 내 전환점이 있었고 분명 어려운 시기가 존재했다.
올해는 SNS 문제, 그리고 박용우의 이적 등 그때가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었다고 생각한다. 부정적인 흐름으로 바뀌었던 때다. 이겨내기 위해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다. 개인적으로 축구에 있어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웠다. 그런 부분이 있다는 걸 배운 게 올해 좋은 경험이 됐다. 축구 외적인 부분, 팀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 그리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방법 등 여러 선택을 해야 했고 또 중요한 시기였다. 한편으로는 슬기롭게 이겨냈다고 생각하지만 어려웠다. 또 그 부분에서 겨로가를 얻어내며 축적된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 설영우의 MVP 의지가 강해 보인다. MVP가 될 수 있을 것 같은지.
조금 걸릴 것 같다(웃음). 다른 건 다 좋은데 조금 더 성장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 부분만 해결된다면 포지션상 MVP는 쉽지 않을 수 있겠지만 베스트 11은 계속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보다 더 성장해야 한다는 걸 본인이 잘 인지해서 중점적으로 준비한다면 언젠가는 MVP가 될 것이다. 다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설영우는.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