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기대에 부응한 정예림, 1031일 만의 하나원큐 연승 이끌다 [MK부천]

“(우리는) (정)예림이가 좀 해줘야 하는 팀이다.”

6일 홈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전을 앞둔 김도완 부천 하나원큐 감독의 말이었다. 그리고 정예림은 사령탑의 이러한 믿음에 부응이라도 하듯 맹활약하며 하나원큐에 귀중한 승전고를 안겼다.

하나원큐는 6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 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78-51로 이겼다. 이로써 하나원큐는 2연승에 성공하며 4승 6패를 기록, 부산 BNK썸(3승 6패)와 함께했던 공동 4위에서 단독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하나원큐의 연승은 지난 2020-2021시즌 이후 무려 1031일 만이다.

신한은행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하나원큐 정예림. 사진=WKBL 제공
신한은행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하나원큐 정예림. 사진=WKBL 제공
신한은행전에서 3점포를 성공시킨 하나원큐 정예림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신한은행전에서 3점포를 성공시킨 하나원큐 정예림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정예림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공, 수 모두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하나원큐의 승리를 견인했다.

사실 이날 경기 전까지 정예림은 다소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5일 원정 BNK전에서는 29분 25초를 소화하며 11득점 6리바운드를 올렸으나, 1일 원정 아산 우리은행 우리 WON전에서는 25분 1초를 뛰면서도 무득점 2리바운드에 그쳤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최근 경기였던 3일 홈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전에서 28분 15초의 출전시간을 가져가며 10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었다.

이런 그를 두고 경기 전 김도완 감독은 “우리는 (정)예림이가 해줘야 하는 팀이다. (김)정은이와 (김)시온이가 오면서 올 시즌 분산은 됐지만, 두 선수는 체력적인 부분에 한계가 있다. 두 선수 외에 상대를 흔들면서 궂은 일도 해주고 득점도 해줘야 할 선수가 정예림이다. 삼성생명전에서 감을 되찾은 것 같다. 본인이 어떤 것을 해야하는지 이해한 것 같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활약을 기대했다.

사령탑의 이런 발언을 들은 것일까. 정예림은 이날 시종일관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8개를 시도해 무려 6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는 정예림의 개인 최다 커리어 하이 기록. 뿐만 아니라 그는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 일에도 적극 가담하며 하나원큐의 윤활유 같은 역할을 잘 해냈다. 최종성적은 20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였다.

신한은행전에서 쾌조의 슛감을 자랑한 하나원큐 정예림. 사진=WKBL 제공
신한은행전에서 쾌조의 슛감을 자랑한 하나원큐 정예림. 사진=WKBL 제공
하나원큐 정예림은 신한은행전에서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 일에도 신경썼다. 사진=WKBL 제공
하나원큐 정예림은 신한은행전에서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 일에도 신경썼다. 사진=WKBL 제공

경기 후 김도완 감독은 ”(정)예림이가 살아나니 팀이 살아났다. 지난해 슛감을 좀 잡았는데, 비시즌 때 부상도 당하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대3 대표팀에 차출당하며 밸런스가 많이 흔들렸다. 계속 이야기하고 잡기를 원했는데 쉽게 못 잡더라”라며 “어제(5일)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코치들도 노력을 많이 했다. 오늘 자신감이 좋아서 그런지 자세 밸런스가 잘 맞았다. 수비라든지 궂은 일도 잘해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정예림은 “연습할 때는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 게임 들어가자마자 신한은행 선수들이 저를 새깅 디펜스(수비수가 떨어져서 위치) 한다는 것을 캐치했다. 넣든 못 넣든 자신있게 쏴야겠다 생각했다. 언니들도 저를 많이 찾아줘서 잘 넣을 수 있었다”며 “연습할 때 (김도완) 감독님과 더불어 이환권 코치님이 자세하게 슛을 봐주시는데 잘 맞는 것 같다. 경기 뛸 때는 언니들이 못 넣어도 좋으니 자신감 있게 쏘라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심적으로 안정이 되서 잘 들어간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정예림의 이날 활약 배경에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생각이 있었다. 그는 “경기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3점슛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 궂은 일과 수비에만 집중하자고 했는데 운이 따라줬던 것 같다”며 “지금까지 부진한 경기도 많았고, 한 경기 잘했다고 해서 다음 경기 슛이 잘 들어갈 것이라는 생각도 안 한다. 오늘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눈을 반짝였다.

앞서 말했듯이 기복이 심한 경기력은 정예림이 풀어야 될 분명한 숙제. 그러나 분명한 사실 하나는 경험이 쌓일수록 그가 더욱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예림은 “솔직히 하다가도 모르겠다. 잘 되다가도 그 다음 날 또 모르겠다. 기복이 심하다. 마음도 그렇다. 가장 부족한 것은 마인드인 것 같기도 하다. 오늘(6일) 경기는 잘 들어갔지만, 기술적으로 슛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제가 돌파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대비하는데, 다른 기술도 더 연마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주변 사람들의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힘을 얻고 조금씩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내년 1월 6일과 7일 이틀 간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올 시즌 올스타 페스티벌 팬 투표는 6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정예림은 지난 시즌 선발돼 올스타전을 경험한 바 있다.

그는 “지난 시즌에 너무 재미있었다”며 “(저를) 뽑아주시면 너무 감사하지만 (김)정은 언니를 비롯한 우리 언니들이 있다. (먼저) 언니들을 뽑아주시고 남은 표를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다”고 활짝 웃었다.

신한은행전에서 하나원큐 정예림(오른쪽)이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부천)=김영구 기자
신한은행전에서 하나원큐 정예림(오른쪽)이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부천)=김영구 기자

부천=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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