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를 떠나 유럽 무대로 복귀한 잉글랜드 출신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33)이 자신의 중동행에 대해 사과했다.
ESPN은 19일 헨더슨이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소속 클럽인 아약스와 계약에 합의한 이후 “성적소수자 커뮤니티에서 나의 중동 이적에 대해 상처받은 이가 있다면 사과하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헨더슨은 지난해 7월 이적료 1200만 파운드에 리버풀 시절 팀 동료였던 스티븐 제라드가 감독으로 있는 사우디 클럽인 알 에티파크로 이적했다.
그의 사우디행은 많은 비난을 받았다. 평소 성적소수자의 인권을 적극적으로 옹호해왔던 그가 정작 성적소수자를 배척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로 이적한다는 점이 많은 이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킨 것.
같은해 9월 ‘디 어슬레틱’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우디 리그를 “세계 최고 리그중 하나”라고 칭하면서 그 비난은 더 심해졌다.
알 에티파크와 계약을 파기하고 아약스와 2년반 계약에 합의한 그는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한 최선의 결정을 해야한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축구적인 요소가 더 강하게 영향을 미쳤다”며 돈을 쫓아 중동으로 향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은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사우디 리그와 그 나라의 모든 것에 대해 비난하기를 원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고, 나는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나는 그곳의 리그와 팬, 구단을 존중한다. 그들은 나를 따뜻하게 맞이해줬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축구든 인생이든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있다”며 말을 이었다.
또한 “나는 변한 것이 없다. 여전히 똑같은 믿음을 갖고 있다”며 성적소수자의 인권을 옹호하는 그의 자세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자신을 향한 비난에 대해서는 “상처받지 않았다는 말은 하지 않겠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이해하고 존중했다. 사람들이 내가 그러지 않는다고 생각할까봐 걱정된다. 나는 축구와 다른 사람들을 대하고 존중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리버풀에서 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총 일곱 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헨더슨은 레이 클라크, 추바 아크폼에 이어 아약스에 입단한 세 번째 잉글랜드 출신 선수가 됐다.
ESPN은 그가 아약스에서 약 35만 파운드의 주급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