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지면 20연패다. 페퍼저축은행은 웃을 수 있을까.
조 트린지 감독이 지휘하는 페퍼저축은행은 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를 가진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두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최악의 결과표를 내고 있다. 현재 승점 7점 2승 24패로 리그 최하위. 이미 세 시즌 연속 봄배구 탈락이 확정됐으며, 지금 흐름이라면 여자부 사상 첫 세 시즌 연속 최하위도 유력하다. 6위 한국도로공사(승점 28점 9승 17패)와 승점 차가 꽤나 난다.
이날 경기에서 패하게 된다면, 페퍼저축은행은 여자부 역대 최다 연패 20연패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2012-13시즌 KGC인삼공사(現 정관장)가 20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2012.11.18~2013.02.13).
이미 17연패를 두 번이나 기록했던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꾀했다. 국가대표팀 캡틴 박정아를 영입하고, 힘이 있는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를 외국인 선수로 뽑았다. 또 국가대표 리베로 오지영과 캡틴 이한비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들의 성적은 형편없다. 1라운드 두 번째 경기 만에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두고, 2라운드 첫 경기 GS칼텍스를 3-2로 이길 때만 하더라도 올 시즌은 다를 거라 봤지만 이후 19연패로 추락의 길을 걷고 있다.
배구에서 가장 기본으로 여기는 리시브가 효율이 27.15%로 리그 최하위다. 30%를 넘지 못한 팀이 페퍼저축은행이 유일하다. 그렇다고 해서 득점이 좋은 것도 아니다. 리그 득점 최하위, 공격 성공률도 36.89%로 꼴찌다.
박정아가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야스민이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홀로 투혼을 보여주고 있지만 국내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아쉬운 게 사실이다.
페퍼저축은행이 올 시즌 마지막 승리를 거둔 팀이 GS칼텍스이기에, 어쩌면 선수들도 그날의 기억을 되살려 경기에 임해야 할 터. 당시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이 45점으로 폭발했고, 박정아가 14점, 박은서와 하혜진이 각 9점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12%라는 낮은 리시브 효율에도 이길 수 있었던 건 야스민의 투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날 맞붙는 GS칼텍스도 갈 길이 바쁘기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승점 43점(15승 10패)을 기록 중인 GS칼텍스는 4위 정관장(승점 41점 13승 13패)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승점 2점 차. 5라운드 첫 경기서도 흥국생명에 0-3으로 완패했기에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승률 7.6% 꼴찌의 도전, GS칼텍스를 상대로 웃을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