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미국에 가서 팬 분들이 제 게임을 챙겨볼 정도의 더 발전된 경기력으로 뛰어보고 싶다.”
여자프로농구(WKBL)를 정복 중인 박지수(청주 KB스타즈)의 시선은 미국으로 향해 있었다.
지난 2016-2017시즌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KB스타즈의 부름을 받은 박지수는 한국 여자농구의 현재이자 미래다. 198cm의 우월한 신장을 보유했으며, 본인 스스로도 어마어마한 노력을 더해 당당히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가 됐다.
단 좋았던 순간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시즌 그는 공황장애 및 손가락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절치부심한 박지수는 올 시즌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의 매 경기 20득점-10리바운드 이상씩을 올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여자프로농구 최초로 4연속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밖에 지난달 7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펼쳐졌던 올 시즌 올스타전 MVP도 그의 몫이었다.
특히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과의 홈 경기는 박지수의 진가를 잘 보여준 한 판이었다. 그는 36분 58초의 출전시간을 가져가며 33득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KB스타즈의 71-61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청주 팬들은 열띤 환호와 함성으로 박지수의 활약을 응원했다.
박지수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설날 연휴다 보니 (팬들이) 많이 오실 거라 예상했다. 덕분에 신나게 뛸 수 있었다. 홈에서 하면 너무 신나서 (흥을) 주체를 못 한다”며 “(우리은행의 홈인) 아산에서 하면 조금 힘들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결과로 파죽의 12연승을 달린 KB스타즈는 23승 2패를 써내며 정규리그 정상을 눈앞에 두게 됐다.
박지수는 “(앞으로) 패배만 안 하면 최단시간에 할 수 있을 것이다. 최대한 빨리 하겠다”며 “우승은 KB스타즈다. 빨리 축포를 터뜨리고 싶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국내에서 적수가 없는 박지수는 지난 2018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7위로 미네소타 링스에 지명된 뒤 곧바로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로 트레이드 돼 미국 무대를 경험한 바 있다. 그는 더 발전된 모습으로 WNBA에서 다시 활약하고 싶다는 꿈을 내비쳤다.
“다시 미국에 가서 팬 분들이 제 게임을 챙겨볼 정도의 더 발전된 경기력으로 뛰어보고 싶다”. 박지수의 다부진 말이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