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원’으로 불리는 주제 무리뉴 감독의 바이에른 뮌헨 부임설이 솔솔 불거지고 있다. 뮌헨의 리그 우승이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에서 토마스 투헬 감독과의 불안한 동거는 일단 올해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다.
독일 언론 빌트는 12일(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이 뮌헨의 지휘봉에 관심이 있다. 뮌헨 사령탑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그가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를 보도한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무리뉴 감독이 뮌헨 부임을 위한 준비를 마쳤을 것”이라며 무리뉴 감독이 투헬 감독의 거취에 따라 부임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 ‘미러’도 “무리뉴 감독이 투헬이 사임할 것을 대비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무리뉴가 새로운 행선지로 뮌헨을 점찍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일단 투헬 감독의 거취가 올해까지는 지장이 없다는 보도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같은 날 “토마스 투헬 감독의 입지에는 현재 문제가 없다”면서 제기되는 경질설을 반박했다. 해당 매체는 구단 수뇌부의 신뢰가 아직 굳건하기에 적어도 올 시즌 내로 중도 사임하거나 경질 형식등으로 물러나는 일이 없을 것이란 내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수뇌부의 지지와 달리 팬들 사이에서 투헬 감독의 입지는 현재 풍전등화다. 이유는 사실상 분데스리가 우승이 물 건너간 현재의 위기 상황 때문이다.
분데스리가의 절대거함으로 불리는 뮌헨은 올 시즌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돌풍의 레버쿠젠에 밀려 승점 5점 차 뒤진 리그 2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지난 11일 맞대결 패배가 투헬 감독의 경질설이 커진 결정적인 계기였다. 11일 뮌헨은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21라운드 레버쿠젠과의 맞대결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올 시즌 레버쿠젠이 우승 레이스를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역전으로 흐름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도 모자라 완패를 당하며 사실상 전력상 열세도 노출했다.
그동안 뮌헨의 우승을 꾸준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나 RB 라이프치히도 아닌 새로운 강자의 등장에 뮌헨 팬들의 당황스러움도 커지고 있는 상황. 더불어 레버쿠젠이 알론소 감독의 지휘 아래 올 시즌 리그 무패 행진(17승 4무)을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것도 뮌헨 팬들의 불만을 키우는 요소다.
승점은 5점 차로 아직 크지 않지만, 레버쿠젠이 득실차 41이라는 압도적인 공수밸런스 속에서 탄탄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뮌헨은 리그에서만 레버쿠젠을 포함해 3패를 당했다. 현재까지 리그 득점 1위에 올라 리그를 폭격중인 해리 케인이란 새로운 해결사가 존재하고 있음에도 리그에서 확실한 절대자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뮌헨 팬들에겐 불만 요소다.
또한 지난해 도르트문트와 치열한 경쟁 끝에 간신히 우승을 거둔 것도 성에 차지 않는 일이다. 지난해 3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뒤를 이어 투헬 감독이 부임하면서 확실한 팀의 소방수가 되길 기대했던 뮌헨 팬들이다. 그 기대에 부응해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결과를 내면서 리그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하지만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고, 올 시즌엔 젊은 알론소 감독 아래 확연히 좋아진 레버쿠젠의 경기력을 보고 있으니 더욱 속이 상할 수 밖에 없는 뮌헨 팬들이다.
이런 까닭에 팬들의 경질 요구는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빌트는 “뮌헨 팬들이 투헬의 사임을 바라는 메시지를 훈련장 옆에 게시하기 시작했다”며 투헬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투헬 감독의 그간의 성향도 뮌헨과의 결별 가능성을 부채질하고 있다. 투헬 감독은 독일, 프랑스, 영국 등에서 도르트문트, 파리생제르맹, 첼시 등을 이끌며 리그 우승이나 컵대회 우승 등의 뛰어난 커리어를 올렸다. 하지만 비교적 오랜 기간 재임했던 FSV 마인츠(2009~2014) 시절 이후에는 맡는 팀마다 최대 2년을 넘기지 않았을 정도로 짧은 기간만에 자진 사임 등의 형식으로 팀을 떠나기도 했다.
이처럼 투헬 감독이 팀에 어려움이 생겨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이 일거나, 혹은 보드진과 갈등이 생기면 미련 없이 그대로 지휘봉을 놓고 새로운 팀을 물색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현재 흐름도 그와 다르지 않다. 그런 점에서 투헬 감독이 리그 우승에 실패할 경우 자진해서 팀을 물러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독일 및 잉글랜드 언론들은 관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리뉴 감독과 김민재가 내년 시즌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출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무리뉴 감독은 포르투갈에서 벤피카, 잉글랜드에서 첼시, 스페인에서 레알 마드리드, 이탈리아에서 인터 밀란의 지휘봉을 잡아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스페셜 원’으로 불렸다.
하지만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핫스퍼의 지휘봉을 잡고서는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연속해서 경질됐다. 다시 무대를 옮겨 2021년 7월부터 AS 로마를 맡았지만 부임 이후 2시즌 연속 6위에 그쳤고 올 시즌 부진한 끝에 전격 경질됐다.
최근 커리어는 뚜렷하게 하향세지만 경질 이후 곧바로 EPL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여전히 무리뉴 감독의 인기는 뜨거운 상황이다. 복수의 빅리그를 모두 거쳐온 무리뉴 감독이지만 독일에서는 특별한 커리어가 없다는 점에서 그의 성향상 새로운 도전을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