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앞선 세계챔프, 푹 쉬고 올림픽 우승 겨냥 [Road to Paris]

야마구치 아카네(27·일본)가 2년 만에 여자배드민턴 단식 정상을 되찾기 위해 숨을 고르고 있다. 어느덧 월드 랭킹이 4위까지 떨어진 이유다.

일본 신문 ‘요미우리’는 2월21일 “부상으로 쉬는 동안 자기도 모르게 습관이 된 버릇과 공격 패턴을 발견한 야마구치 아카네”를 집중 조명하는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5대 일간지 중 하나이자 하루 발행 부수 기준 세계 최대 신문이다. 야마구치 아카네는 2021·2022년 제26·27회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챔피언십 여자 단식 우승자다.

야마구치 아카네가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슈퍼 500시리즈 ‘홍콩오픈’ 여자 단식 우승 메달과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야마구치 아카네가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슈퍼 500시리즈 ‘홍콩오픈’ 여자 단식 우승 메달과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그러나 개인전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한 2023년 9~10월 제19회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은 오른발을 다쳐 단체전 일본 동메달만 함께했다. 야마구치 아카네는 “복귀까지 약 3개월 반이 걸렸다. 이렇게 오래 코트를 떠난 것은 선수 인생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 제33회 프랑스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종목은 7월 28일부터 8월 6일까지(이하 한국시간) 진행된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22·삼성생명) 여자 단식 금메달 도전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건강한’ 야마구치 아카네다.

안세영은 2023년 제28회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및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월드 넘버원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20경기 이상 맞대결했는데도 열세를 아직도 극복하지 못한 유일한 선수가 야마구치 아카네다.

우승자 야마구치 아카네(왼쪽)와 준우승자 안세영이 2022 BWF 월드투어 슈퍼 1000시리즈 ‘전영오픈’ 시상식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우승자 야마구치 아카네(왼쪽)와 준우승자 안세영이 2022 BWF 월드투어 슈퍼 1000시리즈 ‘전영오픈’ 시상식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야마구치 아카네는 안세영과 21차례 배드민턴 개인전에서 12승 9패로 앞서 있다. 안세영이 빛날수록 야마구치의 이러한 상대 전적 우위는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야마구치 아카네는 매년 팬서비스 차원에서 ▲배드민턴 동호인이 봐도 매우 드물거나 신기한 플레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정말 좋은 경기 장면 등을 직접 동영상으로 만들어 공개하고 있다.

팬들은 야마구치 아카네가 제작한 콘텐츠를 보고 ‘올해의 진기명기’ 및 ‘시즌 베스트 플레이’ 등을 투표로 선정해 주고 있다. ‘요미우리’는 “유독 2023년 연말 영상 편집 과정에서 선수는 ‘어라, 내가 이 패턴을 이렇게나 자주?’ 같은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며 전했다.

야마구치 아카네가 2023 홍콩오픈 준결승에서 리턴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야마구치 아카네가 2023 홍콩오픈 준결승에서 리턴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야마구치 아카네는 “지난해처럼 동영상 작업을 하면서 내 경기가 어설프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부상으로 코트를 몇 달간 떠나면서 배드민턴을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며 재활 기간을 돌아봤다.

‘요미우리’는 “트레이너를 비롯한 전문가 집단 또한 야마구치 아카네의 플레이 재검토를 도왔다. 몸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지, 날카로운 움직임을 위한 넓적다리관절 각도 등을 조언했다. 선수가 실제로 그럴 수 있도록 시행착오를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야마구치 아카네 2023 홍콩오픈 결승전 플레이. 사진=AFPBBNews=News1
야마구치 아카네 2023 홍콩오픈 결승전 플레이. 사진=AFPBBNews=News1

3월 6~11일 파리에서는 2024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슈퍼 750시리즈 ‘프랑스 오픈’이 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겸하여 열린다.

야마구치 아카네는 “상처가 아문 것만이 아니다. 점점 더 강렬하고 신선해지는 느낌이다. 파리올림픽을 위해 프랑스 오픈부터는 100% 전력을 다해 승부하겠다”며 예고했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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