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이 많이 붙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변상권은 제물포고-인천재능대 출신으로 2018 신인드래프트서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육성선수로 히어로즈의 선택을 받으며 프로 입단의 꿈을 이뤘다.
퓨처스에서 성적이 나쁘지 않다. 2018시즌 80경기 타율 0.309 80안타 29타점 44득점, 2019시즌 78경기 타율 0.284 62안타 35타점 28득점.
그런 그에게 2020시즌 1군 데뷔라는 꿈을 이룰 기회가 찾아왔다. 5월 1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박준태를 대신해 대타로 들어갔고, 최동환을 상대로 2루타까지 뽑아냈다. 이후 변상권은 1군과 퓨처스를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1군 107경기 타율 0.249 55안타 1홈런 36타점 26득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문제까지 해결하고 돌아온 변상권은 대만에서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이제는 20대 후반에 접어든 만큼, 변상권이란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팬들에게 새기겠다는 각오.
변상권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아픈 곳 없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전 훈련에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있는 단계다”라며 “선수는 수비에서 안정감이 있어야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다. 수비적인 부분을 캠프에서부터 잘 준비해 출전 기회가 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상무에 있는 동안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2022시즌 46경기 타율 0.310 31안타 19타점 24득점, 2023시즌 타율 0.326 42안타 59타점 19득점.
그는 “나만의 존에 초점을 두고 타석에 나서다 보니 쳐야 할 공과 치지 말아야 할 공에 대한 계산이 서기 시작했다. 많은 경기에 나가진 않았지만 덕분에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부대에 있으면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원래 쉬는 날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루틴이었는데, 상무에선 쉬는 날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워낙 좋다 보니 더 많이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 훈련을 많이 했다고. 삼성 라이온즈 출신 외야수 박승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변상권은 “상무에선 수비적인 부분을 보완하려 했다. 스스로도 안정감이 많이 떨어진다고 느껴 수비 잘하는 선수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노하우나 연습 방법을 물어보고 이야기를 들으며 수비 안정감을 기르려 했다”라며 “후임 중에 삼성 박승규 선수가 있다. 수비를 원체 잘하는 선수여서 많이 물어봤다. 스타트는 어떻게 하는지, 연습할 때는 어떤 것에 중점을 두는지 물어보는 등 연습할 때 따라 해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연습할 때 못 잡을 것 같던 타구도 한번씩 잡고 경기 때도 범위가 넓어진 게 느껴졌다. 효과를 느끼다보니 자신감도 붙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키움은 2024시즌 외야에 변수가 있다. ‘천재타자’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것. 현재로서는 로니 도슨-이주형이 주전으로 유력한 상황. 그럼 한자리가 남는다. 이용규-이형종 등 베테랑 선수들과 박수종 등 젊은 선수들과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상황.
그는 “정후가 빠졌다고 해서 그 자리가 빈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잘해서 주전 선수가 된다면 좋겠지만 그걸 의식하기보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준비를 하는 것에 더 집중하려 한다. 기회는 언제 올지 모르는데, 잘 준비한 선수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내 야구에 확신을 가지고 언제든 내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육성선수 출신에서 1군을 바라보는 선수가 된 만큼 마음가짐도 남다를 터.
변상권은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또 경기에 나서면 팬분들이 저에게 기대하는,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군대에 다녀왔다 보니 내가 어떤 선수인지 아시는 팬분들도 계시지만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처음 보는 분들께 내 이름을 각인시키고 싶다. 또 나를 알고 계시던 분들께는 ‘변상권이라는 선수가 군대에 다녀와서 이렇게 성장했구나, 성숙해졌구나’라는 걸 느끼실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TV에 얼굴을 자주 비추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가오슝(대만)=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