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에 미친 나라 필리핀, 이번에는 아반도에게 미쳤다…정관장에 환호, SK에 야유 [MK세부]

농구에 미친 나라 필리핀, 이번에는 렌즈 아반도에게 미쳤다.

안양 정관장의 아반도는 8일(한국시간) 필리핀 세부 라푸라푸 시티의 훕스 돔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3-24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파이널 포 4강전에 출전, 필리핀 팬들에게 자신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아반도는 20분 41초 출전, 11점 3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했다.

렌즈 아반도는 조국에서 열린 EASL 파이널 포에서 대단한 응원을 받았다. 사진=EASL 제공
렌즈 아반도는 조국에서 열린 EASL 파이널 포에서 대단한 응원을 받았다. 사진=EASL 제공

허리 문제로 인해 긴 시간 뛸 수는 없었다. 그러나 대회 전만 하더라도 출전 가능성이 낮았던 아반도였고 잠시라도 뛸 수 있었던 건 모두 필리핀 팬들 덕분이었다.

아반도는 이번 대회에 출전보다는 참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정관장 역시 그를 무리하게 투입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아반도는 지난 7일 공식 기자회견 이후 스스로 몸을 풀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8일 오전 훈련을 소화, SK전에 출전할 수 있었다.

아반도를 보기 위해 많은 필리핀 팬이 훕스 돔을 찾았다. 경기 전 선수 소개에서도 가장 큰 환호를 받은 것 역시 아반도였다. 그의 움직임 하나, 하나에 모두가 열광했다. 필리핀 팬들은 아반도의 사진, 그리고 백넘버가 담긴 응원 도구로 응원했다.

농구에 미친 나라 필리핀, 이번에는 렌즈 아반도에게 미쳤다. 사진=EASL 제공
농구에 미친 나라 필리핀, 이번에는 렌즈 아반도에게 미쳤다. 사진=EASL 제공

아반도는 1쿼터 중반 이후 코트를 밟았다. 득점은 없었지만 드리블마다 엄청난 응원을 보냈다. 그리고 2쿼터, 아반도의 3점포가 폭발하자 마치 위닝샷이라도 넣은 듯한 함성이 이어졌다. 파울로 마무리된 앨리웁 플레이에도 훕스 돔은 축제 분위기가 됐다.

하지만 정관장은 자밀 워니, 오재현, 그리고 안영준을 앞세운 SK를 막아내지 못했다. 대등했던 전반 이후 후반부터 밀렸다. 아반도는 최선을 다했고 점퍼와 플로터 등 다양한 기술을 자랑하며 추격전을 펼쳤다. 그럼에도 힘이 부족했다.

필리핀 팬들은 실망하지 않았다. 아반도가 코트 위에 있는 모든 순간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어느 순간 SK는 악당이 됐고 필리핀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정관장, 그리고 아반도의 플레이에는 환호가 이어졌다.

패색이 짙은 4쿼터 막판에도 아반도를 향한 필리핀 팬들의 응원은 멈출 줄 몰랐다. 결과적으로 정관장이 패했으나 그들은 패자의 모습으로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

한편 정관장은 SK에 79-94로 패하며 3/4위 결정전으로 내려왔다. 치바 제츠, 그리고 뉴 타이페이 킹스전 패자와 만난다. 25만 달러(한화 약 3억 300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는 경기다.

정관장은 렌즈 아반도가 있기에 안양에 있는 듯 홈 분위기를 낼 수 있었다. 사진=EASL 제공
정관장은 렌즈 아반도가 있기에 안양에 있는 듯 홈 분위기를 낼 수 있었다. 사진=EASL 제공

세부(필리핀)=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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