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끈끈한 뒷심을 보여주며 2024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최초의 승리를 기록, 우승 0순위 후보의 저력을 증명했다.
다저스가 역사적인 최초의 서울시리즈 1차전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다저스는 20일 오후 서울시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러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서울시리즈 1차전 2024 MLB 개막전서 5-2로 승리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20,21일 서울시리즈 1, 2차전을 치르는데, 이는 한국이 개최하는 MLB 역사상 첫 정규시즌 경기로 양 팀의 개막전 시리즈이기도 하다. 다저스는 이로써 2024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정규시즌서 가장 먼저 승리한 팀이 됐다.
동시에 이날 경기는 7회까지 다저스가 1-2로 뒤진 경기였다.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에 이어 불펜진을 모두 동원해 효과적으로 다저스를 막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8회 잡은 단 한번의 기회서 4점을 뽑아내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10년 7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다저스로 이적한 이후 데뷔전을 치른 오타니도 멀티히트에 타점을 신고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오타니의 다저스 데뷔 첫 안타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일본인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를 1회에 이어 다시 상대한 오타니는 2B-2S의 볼카운트서 바깥쪽 높은 코스의 95마일 싱커를 놓치지 않고 당겨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선 멀티히트도 기록했다. 오타니는 8회 1사 1, 2루에서 샌디에이고 왼손 불펜 투수 에이드리언 모레혼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렸다. 2루에 있던 개빈 럭스가 홈을 밟으면서 시즌 1호 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후속 타자 프리먼의 타구 때 1루에서 2루를 밟고 지나친 이후 타구가 잡히자 1루로 돌아가다 2루를 다시 밟지 않고 복귀해 ‘누의 공과’로 주루사를 당하기도 했다.
다저스의 마운드도 완벽하게 역할을 했다. 선발투수 타일러 글래스노는 5이닝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의 준수한 투구로 다저스 데뷔전을 마쳤다. 불펜진도 6~9회를 효과적으로 막고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여러모로 다저스의 탄탄한 투타 전력과 함께, 특히 경기 후반에도 쉽게 뒤진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팀의 응집력이 돋보였던 경기. 시범경기서도 뛰어난 승률을 올리며 우승후보 0순위다운 전력을 보여줬던 다저스는 뚜껑이 열린 실전 개막경기서도 강팀의 위용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은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패배를 아쉽게 지켜봐야 했다. 탄탄한 수비와 매서운 타격 장면을 보여줬지만 다저스 마운드에 막혀 안타나 타점 등을 기록하진 못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LA 다저스와의 역사적인 첫 한국 메이저리그 개막전 시리즈 선발 라이업이 발표됐다. 한-일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인 김하성과 오타니는 각각 5번 유격수와 2번 지명타자로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회 초 다저스는 다르빗슈의 피치클락 위반으로 1명의 주자가 출루했지만, 이후 후속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회 초에도 다저스는 먼시의 중전 안타로 경기 첫 안타를 신고하는 동시에 이닝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먼시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상대의 폭투를 틈타 순조롭게 2루에 안착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에르난데스가 삼진, 아웃맨이 우익수 뜬공, 헤이워드가 3루수 팝플라이로 아웃되면서 또 한 번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타니는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 두 번째 타석에 섰다. 공격적으로 다르빗슈의 공을 공략한 오타니는 1B-1S의 볼카운트서 몸쪽 92마일 컷패스트볼을 받아쳐 외야에 큰 타구를 날렸다. 라인을 벗어나면서 최종 파울이 됐지만 강력한 타구가 돋보인 한방. 결국 이후 높은 코스의 95마일 싱커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전 안타를 신고했다. 기세를 탄 오타니는 상대의 허를 깨고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켜 득점권에 진루했다.
이어 통산 득점권 타율이 0.337로 현역 1위인 프리먼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프리먼은 몇 차례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면서 다르빗슈를 긴장시키더니 결국 볼넷을 골라 1루로 걸어나갔다. 후속 타석에 들어선 스미스까지 볼넷을 얻으면서 단숨에 주자 2사 만루 기회가 됐다. 그러나 다음 타자 먼시가 7구 승부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되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3회 말 샌디에이고가 볼넷 폭투에 이어 메릴의 뜬공으로 주자를 3루로 보냈다. 이어 보가츠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먼저 뽑고 앞서갔다.
다저스도 4회 초 동점을 만들었다. 이닝 선두타자 에르난데스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어 아웃맨의 땅볼로 주자를 3루까지 보낸 다저스는 헤이워드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벤치가 다르빗슈를 코스그로브로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고, 후속 타자 럭스가 땅볼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가 4회 말 다시 1점을 뽑아 점수 차를 벌렸다. 마차도와 김하성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프로파의 내야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든 샌디에이고는 후속 타자 캄푸사노가 병살타를 쳤다. 하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마차도가 홈을 밟아 2-1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의 불펜진이 대거 가동되면서 5회 이후부터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5회 초 코스그로브가 안타에 이어 사구를 허용하자 1사 1,2루서 한 박자 빠르게 디 로스 산토스를 마운드에 올려 빠른 교체를 단행했다. 그리고 다저스는 그를 상대로 스미스가 땅볼, 먼시가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또 한 번의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다저스도 글래스노가 5이닝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 77구 투구를 끝으로 물러난 이후 불펜진을 가동했다.
잠잠했던 경기는 8회 다시 불이 붙었다.
8회 초 다저스가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먼시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샌디에이고 벤치는 이번에도 조니 브리토를 한 박자 빠르게 마운드에 올리며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그런 브리토를 상대로 후속 타자 에르난데스의 안타를 때려낸데 이어 아웃맨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면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2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올라온 머레혼도 다저스의 타선을 막지 못했다. 동시에 다저스엔 행운이, 샌디에이고엔 믿기 힘든 불운의 상황도 펼쳐졌다. 후속 타자 럭스의 1루 땅볼 때 크로넨워스가 타구를 걷어냈다. 하지만 글러브에 들어갔던 공은 미트 사이로 빠져나갔다. 타이밍 상 적어도 타자 주자를 아웃시킬 수 있는 타이밍이었지만 크로넨워스의 미트 끈이 풀려 그 사이로 공이 통과하고 만 것이다.
다저스는 결국 3-2로 경기를 뒤집었고, 샌디에이고의 분위기는 급격히 나빠졌다. 계속된 1사 1,2루 찬스서 다저스는 무키 베츠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 오타니가 좌전 적시타로 럭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5-2를 만들었다. 후속 상황 오타니가 누의 공과로 아웃되면서 빅이닝을 만들지 못한 것은 아쉬운 장면이었지만 단숨에 4점을 뽑아 승기를 잡은 다저스였다.
8회 말 공격을 순조롭게 막아낸 다저스는 9회 말 등판한 에반 필립스가 깔끔하게 경기를 매조졌다. 선두타자 김하성을 우익수 뜬공, 대타 그래험 펄리를 헛스윙 삼진, 캄푸사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시즌 1호 세이브와 동시에 팀의 2024시즌 첫 승을 책임졌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