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에 못 들면 고참들이 12월에 태안 앞바다에 가서 입수하기로 했다.”
채은성과 노시환(이상 한화 이글스)이 남다른 공약 2가지를 제시했다.
22일 롯데호텔 서울 소공동에서는 2024 KBO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최원호 한화 감독을 비롯해 채은성, 노시환 등은 모두 참석해 시즌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이후 우승 공약을 말하는 시간이 이어졌는데, 한화는 특별했다. 대부분의 경우 성공할 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실패할 경우도 대비해 두 가지 공약을 내건 것.
먼저 채은성은 “(목표를 달성) 했을 때와 못 했을 때 두 가지를 생각하고 왔다. 5강에 못 들면 고참들이 12월 태안 앞바다에 가서 입수하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이것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직후 마이크를 이어받은 노시환은 “내년에 신구장이 생긴다. (우승한다면) 팬 분들을 홈 개막전에 다 초대해 보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제가 아니고 팀이 할 것”이라고 말하며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이처럼 두 가지 공약 제시는 누구의 아이디어였으며, 실패 공약의 경우 입수 대상자는 어디까지일까.
본 행사가 끝나고 만난 채은성은 이에 대해 “(이)태양이, (안)치홍이, (장)민재 등 90년대생까지로 보고 있다. 일단 협의된 것은 거기까지다. 다 합의된 내용”이라며 “(류)현진이 형이 처음에 이야기를 꺼냈다. ‘항상 공약이 성공했을 때만 있냐’고 했다. ‘5강 못 가면 (태안 앞바다에 빠진다고) 하자’ 해서 뜻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추울 때 바다 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뭔가 마음을 다지고 그럴 때 바다로 많이 입수를 한다. 그래서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실패 공약까지 준비했지만, 한화는 올 시즌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비시즌 기간 안치홍, 이재원, 김강민 등 베테랑들을 품에 안았으며, 실패 공약 아이디어를 제시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까지 복귀한 까닭이다.
특히 2006년 프로에 데뷔해 KBO리그 190경기(1269이닝)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작성했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치며 186경기(1055.1이닝)에 출전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류현진의 가세는 한화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청백전과 두 차례의 시범경기 등판 등을 거친 류현진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개막전에서 LG 트윈스 타자들을 상대한다. LG 선발투수는 새 외국인 투수 좌완 디트릭 엔스다.
빼어난 기량은 물론 팀의 구심점이 돼 줄 수 있는 류현진의 복귀 덕분인지 선수들의 자신감도 커졌다. 채은성은 “준비를 잘해 자신이 있다. 내일(23일) 결과가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준비한 것을 최선을 다해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석한 노시환 역시 “부담감 같은 것은 없다. 좋은 선배님들이 많고, 우리 젊은 선수들도 경험을 많이 쌓았다고 생각한다. 조화가 잘 이뤄진다면 어느 팀이든 무서울 것이 없는 강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LG의 캡틴 오지환은 “지난해 (차명석) 단장님이 팬 분들 중 50여 분 정도를 잠실야구장으로 초대해 맥주 파티를 했다. 올해 (우승한다면) 그 10배인 500명과 선수들이 다 같이 참가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겠다”며 “우리 단장님은 약속을 잘 지키시는 분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단장님 사비로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최종 2위를 마크한 KT위즈 박경수의 공약도 비슷했다. 그는 ”우승한다면 팬 1000분을 모셔서 일일호프를 진행하겠다. (장기로 알려진 허구연 KBO 총재 성대모사도) 우승만 한다면 하겠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KIA 타이거즈 좌완 선발투수 이의리의 목표도 역시 우승이었다. 그는 우승할 경우 “팬들을 최대한 불러 야구장에서 레크레이션을 할 것이다. 다 같이 즐기는 행사를 열겠다”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공약 또한 신선했다. 외야의 핵심 전력인 전준우가 “만약 1위 달성 시 김원중 공약이 결혼하기인데 그것은 개인 사정이다. 우승하면 우리 회사가 보유한 시그니엘이라는 최고 좋은 타워에서 팬 100분과 좋은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먼저 입을 뗐다.
그러자 동석한 김원중도 “우승만 한다면 뭐든 못하겠나. (결혼을) 최대한 노력해보겠다”고 전했다.
또한 질문이 전해지지 않아 답변하지는 못했지만, NC 다이노스의 공약은 팬들과 함께하는 해외 여행이었다. 본 행사가 끝나고 만난 NC 김주원은 “즉석으로 (동석한) (손)아섭이형과 이야기 한 것이 우승하면 해외로 우승 축하 여행을 가자는 것이었다. 팬 분들과 선수단이 함께 가는 것으로 구단에 문의해 보려 했는데, 질문을 안 하셨다”고 말했다.
소공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